[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 레전드 손흥민의 시작에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있었다.
포체티노는 6일(한국시각) 뉴저지주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포체티노가 기자회견에 등장하고, 단연 관심이 쏠린 것은 옛 제자 손흥민과의 만남이었다. 포체티노는 "서로를 볼 수 있는 놀라운 기회가 될 것이다. 서로를 정말 아끼고 있으며 손흥민은 내가 토트넘에 있엇을 때 가장 중요했던 선수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난 항상 손흥민을 지켜봤다. 내가 사우샘프턴에 있을 때 그와 계약하고 싶었지만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면서 "토트넘 감독이 됐을 때도 손흥민을 쫓아가 토트넘에 합류하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부터 토트넘을 이끌었던 포체티노는 2015년 손흥민 영입을 직접 주도하고, 성장시킨 인물이다. 폴 미첼과 함께 포체티노는 손흥민 영입을 적극적으로 주장해 팀 공격의 미래로 낙점했다. 다만 시작부터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전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지 못했고, 2016년 여름 볼프스부르크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며 이적을 고민했다.
하지만 포체티노가 손흥민을 붙잡았다. 그는 손흥민을 설득했고,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경쟁을 이어가는 길을 택했다. 이 선택은 토트넘 역사에 남을 공격수를 탄생시킨 결정이었다. 이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과 함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영광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포체티노는 이후 2019년 11월 토트넘을 떠났고, 2021년에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를 지도하기도 했다. 이후 첼시 감독으로 부임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복귀했으나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났다. 지난해 9월 미국 대표팀을 맡으며 현장에 복귀해 현재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토트넘 이후 다소 아쉬운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포체티노 체제에서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한 손흥민은 포체티노가 떠난 후에도 토트넘에서 레전드로서의 경력을 이어갔다. 토트넘에서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10년 동안 구단의 역사를 바꿨다.구단 최초로 아시아인 주장이 됐으며, EPL 득점왕과 푸스카스상 모두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대기록이다. 2024~2025시즌 토트넘의 흑역사도 지워버렸다. 올여름 주장으로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컵을 선물하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결정하고, 토트넘을 떠났다.
비록 제자와 스승의 경력은 이별 이후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이어졌으나, 맞대결을 앞두고는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 또한 이번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님은 제 '은사'라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분이며, 제가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 상대편이지만,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포체티노는 제자가 새롭게 도전을 택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로 향한 것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그는 "손흥민이 MLS에 가져올 것들은 정말 멋질 것이다. 팀 동료뿐만 아니라 상대 선수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손흥민의 이적은 MLS의 레벨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손흥민 같은 선수가 가세하면서 더 흥미를 끌고 매력적인 리그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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