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극한 가뭄에 시달리는 강릉 지역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강원FC 향후 홈 경기 일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강원은 9월 한 달간 강릉에서 두 차례 홈 경기를 치를 예정.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오는 13일 FC서울전, 27일 대전 하나시티즌전이 잡혀 있다.
경기가 원활히 치러지기 위해선 물이 필수다. 그라운드에 충분히 물을 뿌려 잔디가 마르거나 부서지지 않게 하고, 그라운드도 푹신하게 해야 부상 위험을 줄이고 최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그라운드 외에도 관중들이 이용하는 화장실, 선수 샤워 공간 등 다방면에서 물이 소모된다. 그러나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 급수가 실시되는 상황에서 이런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은 커질 수밖에 없다.
경기 뿐만이 아니다. 강릉시 노암동에 위치한 클럽하우스도 제한 급수 조치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선수들이 거주하며 훈련 뿐만 아니라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클럽하우스지만, 자유롭게 물을 쓸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비가 내려 가뭄이 해갈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바닥으로 향하는 저수율 탓에 제한급수 조치까지 거론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A매치 일정을 마치고 재개될 K리그1 일정에서 강원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강원 구단은 만반의 대비를 마쳤다. 재난지역 선포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치른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28라운드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가장 우려됐던 관수 작업은 외부 지역에서 물을 구매해 살수차를 동원해 해결했다.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해 팬 편의를 도모했고, 강릉시와 문화체육시설 사업소 지침 하에 경기장 내 물을 써야 하는 시설을 최소 활용한 바 있다.
클럽하우스 역시 강릉시의 상하수도 활용 지침에 맞춰 운영 중이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관수에 필요한 물은 농공업 용수 등이기에 구매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진 않는다. 다가오는 홈 경기를 앞두고도 강릉시, 문화체육시설 사업소와 긴밀히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뭄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준비나 진행, 클럽하우스 운영 면에서 조심스런 면이 없진 않다"면서도 "우리 역시 강원도민이자 강릉 시민이다. 어려운 시기에 최선을 다해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자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향후 강원 구단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검토하고, 구단에서 도움 요청이 온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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