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스페인의 테니스 스타 카를로스 알카라스(22·세계랭킹 2위)가 가슴에 여섯번째 별을 달았다. 알카라스는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라이벌'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를 2시간42분 승부 끝에 3대1(6-2 3-6 6-1 6-4)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22년 US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2023년 윔블던, 2024년 윔블던과 프랑스오픈, 그리고 올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을 연속 제패한 알카라스는 22세125일의 나이로 여섯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차지했다. 스웨덴이 낳은 레전드 비외른 보리에 이어 최연소 2위 기록이다. 그의 우상인 라파엘 나달(은퇴)이 6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했을 때보다 118일 빠른 기록이다. 그는 '빅3' 나달, 로저 페더러(은퇴), 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의 기록을 하나씩 깨트리고 있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알카라스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그만의 방식으로 역사를 쓰고 있다. 우린 지금 알카라스의 시대에 살고 있다'라고 평했다.
알카라스는 두살 위인 라이벌 신네르와의 상대전적에서도 우위를 이어갔다. 통산 전적 10승5패, 메이저대회 전적 4승2패다. 신네르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했다. 현재 2강답게 올해 메이저 우승 횟수는 2대2로 동률을 이뤘다.
알카라스는 이번 우승으로 발표를 앞둔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에서 신네르를 꺾고 2023년 8월 이후 2년여만에 1위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네르는 2024년 6월부터 약 1년3개월 동안 랭킹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 500만달러(약 69억원)를 챙겼다. US오픈 총상금은 9000만달러(약 1247억원)다.
결승전 당일 비가 추적추적 내린 가운데, 결승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으로 인한 보안 조치 강화로 30분이상 지연됐다.
올초 프랑스오픈, 윔블던 결승전과 같은 높은 수준의 경기가 기대됐지만, 첫 세트부터 다소 싱거웠다. 알카라스가 시속 200㎞를 상회하는 강서브와 강력한 포핸드를 앞세워 첫 세트를 6-2로 가볍게 잡았다. 2세트에서 3-6으로 패한 알카라스는 더블 폴트를 단 한 번도 범하지 않는 군더더기없는 플레이로 3세트를 6-1, 4세트를 6-4로 잡고 우승했다. 신네르는 최상의 컨디션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우승 후 전매특허인 골프 스윙 세리머니를 펼친 알카라스는 "가족보다 더 자주 신네르를 만난다. 신네르와 함께 코트를 누비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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