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민성호가 '본선행 티켓+설욕'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의 겔로레 델타 시도아르조 경기장에서 인도네시아와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조별리그 J조 최종전을 치른다. 이번 예선에는 44개국이 4개국씩 11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위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2위 팀 중 상위 4팀이 본선 출전권을 얻는다. 본선은 2026년 1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린다.
AFC U-23 아시안컵은 2014년 첫 대회부터 2년마다 열렸지만,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이 개최되는 해에만 올림픽 예선을 겸해 4년 간격으로 열리는 것으로 바뀐다. 2026년은 올림픽이 열리는 해가 아니어서 사우디 대회는 올림픽 출전권과 무관하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적지 않은 긴장을 했다. 6월 호주와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본격 출항한 이민성호의 첫 시험대였기 때문. 이 감독은 U-23 아시안컵과 2026년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2028년 LA 올림픽까지 대표팀을 이끈다. 자칫 첫 단추부터 잘 꿰지 못할 경우, 앞으로 행보가 흔들릴 수 있었다.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하지만, 최근 아시아는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리그 일정 문제로 대표팀을 2원화한데다, 유럽파와 강상윤(전북) 등 핵심 자원들도 선발하지 못한 변수까지 있었다. 이 감독은 "내용 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겠다. 목표는 3전승"이라고 했다.
다행히 첫 두 경기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1차전에서는 정재상(대구)의 멀티골로 마카오에 5대0 대승을 거뒀다. 이어 허혁준 감독이 이끄는 라오스와의 2차전에서는 조상혁(포항)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7대0으로 승리했다.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하고도, 2연승으로 J조 1위에 올랐다. 사실상 본선행의 9부 능선을 넘었다. 1승1무로 2위에 자리한 인도네시아에 지지만 않는다면, 조 1위를 확정짓는다. 설령 패하더라도 다득점에서 유리한만큼, 2위 와일드카드도 가능하다.
하지만 반드시 인도네시아를 잡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한국은 지난해 4월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바 있다. 이 패배로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 부터 이어온 올림픽 연속 진출 기록이 9회에서 마감되는 굴욕을 맛봤다. 당시 인도네시아를 이끌었던 감독이 신태용 현 울산 감독이다. 인도네시아는 라오스와의 첫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지만 A대표팀 선수를 네 명이나 선발하는 등 이번 대회에 큰 공을 들였다. 홈이점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이 감독 역시 "상당히 좋아진 팀이라서 경계하고 있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와 있다"고 했지만, 전력이나 분위기 모두 한국이 앞서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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