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25년 9월 7일(이하 한국시각), 한국 축구에 새 역사가 쓰여졌다. '순혈주의'가 허물어졌다. 첫 외국 태생 혼혈 국가대표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 데뷔했다.
그는 아버지가 독일,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나 독일의 연령대별 대표를 거쳤다. U-16(16세 이하)부터 U-21(21세 이하)까지는 독일대표팀이었다. 최고봉인 A대표팀에서 길이 엇갈렸다. 대한민국으로 방향을 바꿨다. "어려운 결정이었다. 어머니는 '네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결정이니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셨는데, 내 마음이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내 스스로 결정한 것이다. 아버지는 처음엔 충격을 좀 받으시기는 했지만, 가족 모두가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은 기존에 없는 스타일인 '파이터형'이라며 기대를 걸었다. 눈은 틀리지 않았다. 카스트로프는 미국전에서 후반 18분 교체로 첫 선을 보였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했다. 적극, 저돌, 투쟁, '삼박자'가 하모니를 연출하며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에 따르면 추가시간까지 30여분을 소화한 카스트로프는 26차례 터치를 기록하며 패스 성공률 89%(16/18), 가로채기 2회, 걷어내기와 태클, 헤더 클리어 1회씩을 기록했다.
홍 감독은 "첫 경기였지만 나름대로 그동안 준비를 잘한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왔다. 앞으로도 팀에 좋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카스트로프도 만감이 교차한 듯 했다. 그는 "첫 경기를 치르게 돼 정말 기쁘다. 팀이 정말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팬분들이 만들어준 멋진 순간들도 있었다. 분위기도 굉장히 열광적이었고, 이곳에 와서 처음 승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약간 소름이 돋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첫 경기를 뛸 수 있어서 가장 기쁘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고, 도전하면서 더 많은 승리들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예열은 끝났다. 이제 멕시코전이다. 미국을 2대0으로 꺾은 홍명보호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회복과 함께 또 다른 결전을 향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10일 오전 10시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미국 원정 두 번째 친선경기를 치른다. '1골-1도움'으로 원맨쇼를 펼친 손흥민(LA FC)은 실내 사이클 등으로 컨디션을 조절한 후 그라운드에 나와 동료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결장했거나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은 포지션별로 나눠 전술과 세트피스 훈련을 1시간 정도 소화하며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카스트로프는 A매치 첫 선발 출격에 도전한다. FC쾰른 유스 출신인 그는 2022년부터 분데스리가 2부 뉘른베르크에서 본격적인 프로 경험을 쌓았다. 이번 시즌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했다. 하지만 선발 출전이 없다. 카스트로프는 분데스리가에서 2경기 연속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규 출전시간은 22분에 불과하다. 소속팀이든, 대표팀이든 선발 반전이 절실하다. 홍 감독은 이미 실험 차원에서 최대치의 시간 보장을 약속했다.
멕시코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위로, 미국보다 2계단, 대한민국보다 10계단 위인 북중미 챔피언이다. 라울 히메네스(풀럼), 헤수스 가야르도(톨루카), 에드손 알바레스(페네르바체) 등 최정예가 소집됐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플레이가 거칠다. 멕시코전에선 중원이 더 견고해야 한다. 카스트로프의 투지를 또 다르게 시험할 수 있는 일전이다.
분데스리가의 '큰 형' 이재성(33·마인츠)은 "카스트로프가 대표팀의 새로운 활력이 되는 것 같다. 한국을 사랑하는 만큼 동료들도 많이 도와주려 하고 있다.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카스트로프의 A매치 데뷔에 독일도 흠칫 놀라는 분위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87세 전원주, 보증금 10억 최고급 실버타운 입주 결정 "가격 상관없다" -
이병헌이 '딸바보' 될만하네...이민정, 3세 딸 공개 "무대를 즐기는 그녀" -
조진웅, 불명예 은퇴 1년만에 안방 복귀하나...'시그널2' 11월 편성설에 쏠린 눈 -
쥬얼리 그만두고 '보험회사' 출근하더니...조민아, '보험왕 3관왕' 대박 터졌다 -
임수정X문근영, 23년 만 '레전드 투샷'...'장화, 홍련' 자매 시상식서 나란히 포착 -
윤민수 자식농사 초대박...윤후, 미국 명문대에 '음원 발매'까지 "곧 만나요" -
랄랄, 위고비·마운자로 부작용 고백…"위아래로 다 뿜었다" -
김호중, 가석방 후 올린 '친필 사과문'…"어긋나지 않게 살겠다"
- 1.'대참사' 홍명보호보다 심각 사태...'32강 충격 탈락' 나겔스만 미친 뻔뻔함 "난 사퇴할 생각 없다"
- 2.눈물 흘리고 땅 내리치던 이강인, 마침내 웃는다...월드컵 조기탈락 여파, "변수 없으면 몇 시간 안에 오피셜 발표"
- 3."네 주제를 좀 알아라" 일본 대망신도 이런 대망신이 없다...'브라질 광역 도발' 천재 유망주 공개 조롱
- 4."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일본 감독 32강 탈락 사과…'그래도 대표팀 감독은 계속할래요'→4년 뒤 월드컵 우승 도전
- 5.대한민국 1-2로 박살내더니...'아프리카 최강' 이끌고 월드컵 돌풍, 2연속 4강 신화 도전하는 모로코, 그 중심에 우아비 감독 "우린 막을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