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다시 돌아와서 좋네요."
카일 러셀(32·대한항공)은 2024~2025시즌 봄배구를 앞두고 대한항공 점보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무릎 부상이 생긴 요스바니를 대신해 대한항공은 '우승 청부사'로 러셀을 영입했다.
러셀은 풍부한 V리그 경력을 자랑한다. 2020~2021시즌 한국전력 빅스톰에서 뛰었고, 2021~2022시즌에는 삼성화재 블루팡스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을 우승으로 이끌지는 못했지만, 재계약에 성공하며 V리그에서 다시 뛸 수 있게 됐다.
러셀의 가장 큰 무기는 강력한 서브. 삼성화재 시절이었던 2022년에는 8연속 서브 득점을 하며 V리그 역대 최다 연속 서브 득점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네덜란드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도 러셀은 서브로만 5득점을 올렸다. 특히 5세트 12-14에서 3연속 서브에이스로 네덜란드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모습은 러셀의 강점이 고스란히 나타났던 장면. 이날 러셀은 35득점을 담당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은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러셀은 워낙 큰 공격수다. 힘도 좋아서 우리 시스템을 조금 더 맞춰서 가면 좋을 거 같다. 지금 큰 공격을 러셀이 잘 때려주고 있어서 팀에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 팀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셀은 "다시 돌아와서 좋았고, 친숙한 얼굴이 많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네덜란드 대표팀을 상대로도 유감없이 보여줬던 서브. 러셀은 "많은 사람들이 나의 서브에 관심이 있다. 초반에는 오랜만에 계양에서 해서 리듬을 찾는데 힘들었다. 가면 갈수록 서브 리듬이 돌아왔다"라며 "사실 5세트도 내 서브로 마무리짓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쉬웠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사령탑이었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결별하고 '브라질 명장' 헤난 감독과 손을 잡았다. 팀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보였다.
러셀은 달라진 팀 분위기에 대해 "각자 스타일이 다르고, 철학도 다르다. 틸리카이넨 감독과 헤난 감독 모두 대단한 감독"이라며 "그러나 차이도 있다. 헤난 감독님은 약간 공격적이고 피지컬을 이용한 배구라면, 틸리카이넨 감독은 유기적인 플레이를 원했다. 나는 피지컬적으로 좋은 게 있으니 헤난 감독님과 더 맞는 스타일인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시즌 달성하지 못한 우승. 다가오는 시즌에는 확실한 목표가 됐다. 그러나 '우승'보다는 한 발싹 나아겠다는 뜻을 전했다. 러셀은 "시즌에 들어가면 우승을 생각하겠지만, 일단은 앞에 있는 단계를 밟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컵대회부터 좋은 단계를 밟아 가고, 또 매 라운드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우리가 어느 순간 최고의 팀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는 의지를 전했다.
계양=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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