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전 세계 당뇨병 환자 중 절반 가까이는 자신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산하 보건지표평가연구소(IHME)의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란셋 당뇨병 및 내분비학(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을 통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를 보면, 15세 이상 당뇨병 환자의 약 44%는 본인의 질환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뇨병은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만성 질환으로, 제1형은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하며, 제2형은 청소년기 이후 또는 성인기에 발생한다. 제2형 당뇨병은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비만 등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당뇨병은 심근경색, 뇌졸중, 신장 질환, 시력 저하, 신경 손상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로린 스태퍼드 교수는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3억 명이 당뇨병을 앓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자신이 중대한 질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이는 조용하면서도 치명적인 팬데믹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히 젊은 성인층에서 미진단 비율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들은 장기적인 합병증 위험이 더 크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지역별로는 중앙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진단율이 가장 낮아, 당뇨병 환자의 20% 미만만이 자신의 질병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북미 고소득 국가에서는 진단율이 가장 높았다.
진단을 받은 환자 중 91%는 약물 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이들 중 혈당을 적절히 관리하고 있는 비율은 42%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에 대한 인식 개선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며, 특히 젊은 층과 저소득 국가에서의 보건 시스템 강화가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아울러 당뇨병은 단순한 생활 습관병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대응이 필요한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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