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9월에 더블헤더 좋아할 감독이 있겠어요? 지금 한창 순위싸움에 머리가 아픈데…"
한창 치열한 5강싸움에 지칠대로 지친 9월, 그런데 더블헤더가 치러진다. 사령탑이 펄쩍 뛸 만도 하다.
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폭우를 동반한 장대비로 인해 취소됐다. 평소보다 이른 오후 4시에 취소가 발표됐을 만큼, 어쩔 수 없는 가을비였다.
문제는 더블헤더가 편성됐다는 것. 두 팀은 오는 16~17일 창원에서 다시 만난다. 그리고 이날 취소된 경기는 오는 17일에 더블헤더로 편성됐다.
소식을 접한 이숭용 SSG 감독은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한창 5연승 기세를 타고 있는 와중에 우천 취소도 답답할 노릇이지만, 막바지 순위싸움이 한창일 9월에 더블헤더를 치르는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
이숭용 감독은 "창원 4경기 남았는데 2주간 2경기씩 나눠놓은 걸 보고 왜? 라고 생각했다. 더블헤더가 15일부터 가능하지 않나. 그럼 우리 경기는 휴식일이 아니라 더블헤더로 편성하려고 예정이 됐던 것 아닌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 지금 2주 내내 원정길인데, 그럼 일정에 좀 예비일을 두고 했어야하지 않나. 지금 우리랑 NC가 창원에서만 4경기가 남았고, 우리 둘다 경기가 많이 남아있는데…9월에 더블헤더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SSG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1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치른뒤 그대로 부산에 머물며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어차피 다시 창원 원정이기 ??문이다.
이날 경기가 취소된 자체가 SSG에 불리할 부분은 별로 없다. 이제 이번주 남은 일정은 문승원이 빠지고 앤더슨-화이트-김광현으로 마치고, 다음주 화-수 NC전도 앤더슨-화이트로 시작한다. 이숭용 감독은 "더블헤더 1차전 화이트까지만 확정이다. 다음주 두산전도 만만치 않은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5연승 분위기를 이어가는 건 당연히 내가 해야할 일이다. 비가 오는 걸 어쩌겠나. 그런 부분은 걱정하지 않는다."
이숭용 감독은 시즌초부터 '8치올(8월부터 치고 올라간다)'을 강조해왔고, 계획대로 8월 대반격에 성공하며 3위까지 올라섰다. 그는 "힘들어도 8월부터 승부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맞춰 훈련량을 초반부터 많이 늘려놨던 것"이라며 "타격코치들 고생이 많았는데, 타격이 뜻대로 안되다보니 욕이란 욕을 다 먹어서 감독으로서 안타깝다. 결과보다 과정을 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에레디아의 출산휴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이탈이다. 기분좋게 보내주기로 했다. 다녀와서 또 자기 역할을 잘해줄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호준 NC 감독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이호준 감독은 "오늘 쉰다고 우리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다. 어차피 내일 다시 앤더슨이 나오고, 다음주 앤더슨 화이트를 둘다 만나야한다. 차라리 오늘 앤더슨, 내일 문승원을 상대하는게 낫다"며 걱정했다.
10일 열리는 두 팀의 경기 선발매치업은 그대로 SSG 앤더슨-NC 신민혁의 리매치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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