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선수 입장이니 존중하는데..."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롯데 자이언츠 이적 가능성' 언급에 어떤 생각을 했을까.
강민호는 1985년생으로 벌써 나이가 40세다. 다른 포지션에서 뛰는 것도 힘들 나이인데, 심지어 주전 포수다. 고참 대우를 받는 것도 아니다. 아직 실력으로 강민호를 이기는 후배들이 나오지 않는다. 삼성을 넘어 리그 전체를 통틀어봐도 그렇다.
그러니 강민호의 4번째 FA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역대 KBO리그에서 FA 계약을 4번한 선수는 없다. 강민호가 계약을 맺으면 최초다. 그런데 지금 경기력이면 호락호락하게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기간, 총액 모두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 여기에 오래 함께 했던 에이전트와 이별하고,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에이전시와 계약을 해 '한 몫 단단히 챙기려 한다'는 의심도 받았다. 이에 강민호가 "은퇴 후 해외 연수 비전까지 본 것"이라고 해명하며 급하게 불을 끄기도 했다.
단, 몸값이 오르려면 경쟁팀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롯데 자이언츠가 자꾸 연결된다. 강민호와 뗄 수 없는 친정팀. 공교롭게도 포수가 약점이다. 80억원의 몸값 FA 포수 유강남으로 성에 차지 않는다.
불은 강민호가 또 붙였다. 최근 인터뷰에서 롯데행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사람일은 모르기 때문에 다시 돌아갈 수도 있고, 삼성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보통 선수들이 FA 자격을 취득하기 전, 소속팀이 있을 때는 다른 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또 시즌이 한창이고, 삼성은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이었기에 매우 이례적인 발언이었다.
박 감독은 강민호의 롯데행 가능성 언급에 대해 "선수 입장이니 존중한다. 그것도 자신의 (협상) 전략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이어 "충분히 몇 년 더 할 수 있는 몸상태와 능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마지막으로 "같은 팀이면 좋은 선수다. 그런데 중요한 건 나도 FA"라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선사했다. 박 감독 역시 올시즌을 끝으로 삼성과 계약이 만료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이어 올해도 가을야구에 진출한다면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과연 박 감독과 강민호는 내년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함께 야구를 할 수 있을까.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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