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모두가 박수치며 기분좋게 보냈다. 갔다와서 잘하면 되지 않겠나."
5연승을 달리며 3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타선의 핵심이 팀을 떠났다.
SSG는 지난 8일부터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에게 휴식을 줬다. 에레디아는 이날 미국 마이애미의 본가로 돌아가 아내의 셋째 아이 출산을 지켜본 뒤 오는 12일 복귀 예정이다.
SSG로선 남은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외국인 타자 없이 치러야한다. 13일 롯데 자이언츠전 출전도 쉽지 않다.
특히 부상으로 퇴출된 카디네스의 경우처럼 미국을 오가는 과정에서 경기 감각을 놓칠 가능성도 있다. 말 그대로 중위권 혈투를 벌이고 있는 SSG 입장에선 모험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가족에게 우선권을 줬다. 앞서 지난 4월에도 허벅지 모낭염으로 인해 6주 이탈했던 에레디아다. 전체적으로 작년만 못하다는 평가 속 SSG 잔류를 원하는 에레디아 입장에선 절박함이 있다. 미국내 체류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말 그대로 출산만 보고 복귀하는 일정을 짰다.
9일 창원 NC파크에서 만난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에레디아는 미국 다녀와서도 잘할 거다. 팀 전체가 에레디아를 응원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난 첫 아이 탄생을 못봤다. 그때 대구에서 경기 중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경기 끝나고 애가 나왔다는 걸 알았다. 그땐 출산휴가 자체가 없었다. 옛날과는 시대가 다르지 않나. 긍정적인 이탈이라고 봐야하고, 모두가 기분좋게 보내줬다. 갔다와서는 에레디아 네가 더 잘해야된다 그런 분위기다."
팀이 최우선으로 여겨지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이숭용 감독은 "모든 사정은 선수에게 맞췄다. 이왕 (출산휴가)허락해줄 거면 기분좋게 다 맞춰주고자 했다"면서 "난 그러지 못했지만, 우리 후배들은 좀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하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야구는 유니폼을 입는 순간 전쟁이다. 수장이 감정 표현이 많아지면 팀 전체에 영향을 준다. 화가 나도 참고, 기분 좋아도 참는다. 정말 노력하고 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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