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막상 생각은 안 나는데…."
노시환(25·한화 이글스)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좋은 타격이 나왔다. 비로 인해 30분 지연 개시한 경기. 양 팀 선발 투수 모두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한화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2루타를 쳤고, 이어 루이스 리베라토가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문현빈의 번트가 안타로 되면서 만루. 타석에서 선 노시환은 2S로 불리한 카운트 상황에서 볼 하나를 골라낸 뒤 롯데 박세웅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주자 두 명이 들어왔다. 이날 경기 결승 타점.
노시환에게는 이 안타 한 방이 의미가 깊었다. 올 시즌 만루에서 나온 첫 안타. 그동안 노시환은 총 9차례 만루 상황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병살타는 세 차례 있었고, 삼진도 세 차례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노시환은 "막상 (만루라는) 생각은 안 났다. 평소에 그렇게 생각은 안 하는데 막상 치고 나가니까 딱 생각이 나더라"라며 "'이제 드디어 깼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노시환은 이어 "원래 그런 걸 아예 신경을 안 쓴다. 병살타도 많이 나오다 보니까 주위에서도 계속 '병살'이야기를 하다보니 주자가 깔리면 그 생각이 나더라. 병살이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지만 극복하는 것도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 더 신경을 안 쓰는 거 같다"고 했다.
홈런 한 방도 이어졌다. 6회초 주자 1루에서는 롯데 김강현의 몸쪽으로 온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노시환의 시즌 28호 홈런이었다.
또한 7회에는 1사 2루에서 손성빈과 정훈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점프 캐치와 슬라이딩 캐치로 아웃으로 잇는 호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홈런과 호수비의 연속. 노시환은 "뭐니 뭐니 해도 홈런이 기분이 좋다. 직구를 생각하고늦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마침 안쪽 코스로 직구가 왔다. 마침 노리고 있는 공이라 반응해서 잘 쳤던 거 같다"라며 "호수비는 뒤에 나오는 선수들일수록 더 집중하려고 한다. 선발투수 ??도 집중을 하지만, 점수 차가 있거나 긴장을 놓을 수 있는 상황에서 더 도와주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좋은 플레이가 나온 거 같다"고 했다.
한화는 롯데를 9대1로 잡으며 선두 LG와는 4경기 차로 좁혔다. 26일부터 LG와 최종 3연전이 있는 만큼, 충분히 1위 자리를 가지고 올 수도 있다.
노시환은 "목표는 당연히 1등이다. 해볼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LG와 3연전이 가장 중요한 날인 거 같다. 그전까지 최대한 많은 경기 이겨서 경기 차를 좁혀놓고 마지막 승부를 봐야 할 거 같다"라며 "계속 순위를 확인하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안하고 있다. 지금은 LG가 이겼나 졌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시환으로서는 만루에서도 악몽도 깨고, 홈런에 호수비까지 나오면서 가을야구를 앞두고 자신감을 더욱 심을 수 있게 됐다.
노시환은 "가을야구도 남았는데 만루에서 또 좋은 안타가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며 "수비는 열심히 하고 있고, 중심타자로 조금 더 팀에 도움이 돼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가을야구에서 잘한다면 초반에 아쉬웠던 마음이 덜어지지 않을까 싶다. 잔여 경기부터 해서 가을야구까지 최대한 팀에 많이 도움이 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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