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상호 감독이 "처음엔 1억으로 영화를 만들까 싶었는데, 세상 물정 몰랐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미스터리 영화 '얼굴'(연상호 감독, 와우포인트 제작)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과 현지 행사로 캐나다 토론토에 체류중인 '얼굴'의 주역들이 화상 간담회로 자리를 대신했다. 화상 간담회에는 시각 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임동환까지 1인 2역을 소화한 박정민, 임영규의 현재를 연기한 권해효, 남편 임영규와 아들 동환의 얼굴을 본 적 없는 여자 정영희 역의 신현빈, 정영희가 일했던 청계천 피복 공장의 사장 백주상 역의 임성재, 임동환의 삶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PD 김수진 역의 한지현, 그리고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연상호 감독은 "이야기를 처음 쓰게 된 이유는 내 자신이 성취에 집착하고 있더라. 나는 어디에서 만들어졌나부터 시작하게 됐다. 이어서 한국은 70년대 고도 성장을 이뤘는데, 그 당시 한국 근대사가 잃어버린, 착취해버린 것으로 이야기가 확장됐다"며 "박정민의 아이디어가 핵심이었다. 예산이 제한되어 있어서 함축적으로 표현해야 했다. 처음에는 1억으로 만들 생각이었는데 세상 물정을 몰랐던 이야기더라. 후지게 만들면 어쩌지란 걱정을 했는데, 첫 단추부터 박정민이 들어오면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이 됐다. 다들 좋은 마음으로 도와준 작품이고 그래서 퀄리티가 내 예상보다 높아졌다. 저예산 영화가 줄 수 있는 힘과 에너지가 존재하는 것 같다. 요즘은 시스템으로 만들 수 없을까란 욕심도 생겨 대충 계산을 해봤는데 적어도 20억원은 있어야 영화를 만들 수 있겠더라. 지금까지 영화를 만든 기준과 다른 형태의 영화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깊게 하고 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된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남자와 그의 아들이 40년간 묻혀 있던 아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이 출연했고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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