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역시 월드컵의 길은 험난하다. 변수 투성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미국 원정 2연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한 홍명보호는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어쩌면 미국 원정 2연전은 내용보다 결과가 더 중요했다. 내년에 열릴 월드컵을 앞두고 12월에 조추첨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현재 월드컵 조추첨 2포트 가능성이 있는 대한민국이라 현 순위를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 2018년 월드컵 조추첨부터 개최국과 플레이오프를 통해 진출한 나라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라 포트가 정해진다.
미국전 2대0 승리와 멕시코전 2대2 무승부로 한국은 FIFA 랭킹에서 2.97점을 획득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보다 FIFA 랭킹을 높은 나라를 2번 연속으로 만나 1승 1무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현 순위인 23위를 10월까지 지키는 게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이변으로 한국은 23위가 위태로워졌다. 원래 25위였던 에콰도르가 아르헨티나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에콰도르는 이날 홈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남아메리카 예선에서 1대0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1분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빠졌고, 에네르 발렌시아의 페널티킥 득점이 결승골이 되며 에콰도르가 승리했다.
에콰도르는 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를 제압하면서 FIFA 랭킹 순위에서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됐다. 무려 19.35점이 추가된 에콰도르는 뉴질랜드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마무리한 호주를 넘어서 24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A매치 결과를 반영한 한국의 FIFA 랭킹 점수는 1590.02점이다. 에콰도르는 1588.04점이 된다.
에콰도르와 한국의 격차는 이제 1.98점밖에 나지 않는다. 에콰도르의 10월 A매치 일정은 미국과 멕시코다. 한국은 브라질과 파라과이를 만난다. 에콰도르가 미국와 멕시코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 만약 한국이 브라질, 파라과이를 만나 고전한다면 23위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25위로 떨어진 호주와의 격차도 7.75점밖에 나지 않는 상황. 만약 브라질을 상대로 대패하거나 파라과이를 제압하지 못하면 호주한테도 추격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혹여 25위로 추락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한국의 포트2는 불가능에 가깝다.
개최국인 캐나다가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낮은데 포트1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한국보다 랭킹이 높은 나라들은 모두 월드컵 예선을 통해 월드컵에 간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포트2의 예상 커트라인은 현재로서 랭킹 23위다.
현재 한국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나라 중 월드컵 예선에서 고전하는 나라는 독일과 이탈리아 정도뿐이다. 독일이나 이탈리아가 미끄러질 가능성도 있어 24위까지도 포트2 포함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독일과 이탈리아가 동시에 탈락하는 일이 벌어지는 건 기대하기 어렵다.
23위를 지키면 포트2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순위가 하락한다면 포트2 포함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10월 A매치에서 반드시 결과를 챙겨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포트2로 조추첨을 진행한다고 해서, 월드컵에서 무조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으나 포트3로 내려가서 좋은 건 더 없다. 죽음의 조 확률만 높아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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