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대만의 한 장례식장에서 직원들의 실수로 엉뚱한 시신이 화장되는 사고가 발생해 유족과 장례식장 직원 간 충돌로 이어졌다.
연합신문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5일 대만 신주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벌어졌다. 이날 오후 고(故) 뤄씨의 가족이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관을 열었는데 내부에는 전혀 다른 시신이 누워 있었다.
"이건 우리 할머니가 아니다"라는 손자 린(28)의 외침에 현장은 순식간에 술렁였고, 확인 결과 뤄씨의 시신은 이미 오전에 화장 절차가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반대로 오전에 화장 예정이던 시신은 오후까지 대기 상태였던 것이다.
이에 격분한 유족들은 장례식장 대표(58)와 여성 직원(25)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여성 직원은 갈비뼈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진정시켰다. 폭행을 당한 직원들이 고소를 원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관련자들을 신체 상해 혐의로 송치했다.
장례식장 측은 시신 확인 절차를 소홀히 한 점을 인정하며 유족과 보상 합의에 나섰다. 업체 관계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 교육과 확인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시신 식별용 QR코드가 부착된 손목밴드가 지나치게 일찍 제거된 것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해당 장례식장은 과거에도 관리 부실 논란을 빚은 바 있다. 2023년에는 냉동 보관된 시신을 잘못 해동해, 29세 베트남 노동자의 부검 대신 39세 인도네시아 노동자의 시신을 부검대에 올릴 뻔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오류가 사전에 발견돼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논란 끝에 장례식장 책임자가 사임하기도 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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