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 후안 소토는 지난 4월 타격 부진이 심각할 당시 현지 매체 NJ.com과의 인터뷰에서 "리듬에 적응하고 타이밍을 조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수준에 아직 이르지 못했지만,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느낀다"며 "지금까지 한 것보다 훨씬 잘 할 수 있다. 시즌 종료 시점 숫자들이 말해 줄 것이다.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주위의 우려에 코웃음을 쳤다.
이후 5개월이 지난 페넌트레이스가 막바지 시점. 10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소토의 스탯을 보자.
143경기에서 타율 0.261(510타수 133안타), 38홈런, 94타점, 109득점, 118볼넷, 125삼진, 30도루, 출루율 0.399, 장타율 0.522, OPS 0.921, 266루타를 마크 중이다.
NL에서 홈런과 타점 각 3위, 득점 2위, 도루 6위, 출루율 1위, 장타율 6위, OPS 3위다. '전매특허'인 볼넷은 양 리그를 합쳐 1위다. 이래도 소토가 몸값을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게 옳을까. 그는 지난해 12월 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5년 7억6500만달러(약 1조62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최고 부자 구단주'인 스티브 코헨의 품에 안겼다.
계약 협상 당시 가족을 위한 홈구장 럭셔리 박스와 원정 숙소 및 전세기 비용 등 부수적인 사항을 놓고 온갖 요구를 해 원소속 구단인 뉴욕 양키스와 결별한 건 유명한 이야기다. 그래도 메츠는 '21세기의 테드 윌리엄스'를 모셔오기 위해 온갖 조건을 다 들어줬다.
4~5월 부진했지만, 6월에 '이 달의 NL 선수'로 뽑히며 정상 궤도에 오른 소토는 후반기 들어서도 페이스를 끌어올려 거의 모든 공격 부문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소토는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를 기록했다. 평소답지 않게 3번이나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1-7로 뒤진 7회초 2사 2루서 좌전적시타를 날리고 후속타로 2루로 간 뒤 3루를 훔쳐 시즌 30도루를 기록했다. 생애 처음으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것이다. 올시즌 양 리그를 합쳐 30-30은 소토가 처음이다.
앞서 소토의 한 시즌 최다 도루는 2019년과 2023년의 12개였다. 올시즌에는 열심히 치고 달렸다는 뜻이다. 남은 시즌 4홈런을 보태면 작년 뉴욕 양키스에서 마크한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41홈런도 넘어선다.
특히 소토는 8월 이후 36경기에서 타율 0.298(131타수 39안타), 13홈런, 32타점, 34득점, 34볼넷, 15도루, OPS 1.063을 마크했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다. 소토의 맹타에도 불구, 메츠는 상승세는 커녕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까지 4연패를 당했고, 8월 이후 14승22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NL 동부지구 선두 싸움을 하던 메츠는 지금 와일드카드 마지막 한 장을 겨우 움켜쥐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국이다.
동부 1위 필라델피아에는 9게임차로 벌어졌고, 와일드카드 4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는 2게임차로 쫓기는 신세다. 어쩌면 올해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할 수도 있다. 소토를 포함해 최근 3~4년 동안 FA 시장에서 퍼부은 돈을 생각하면 코헨 구단주가 잠을 설칠 지도 모를 일이다. 메츠는 올해 개막 페이롤이 3억2300만달러로 전체 1위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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