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웬만한 선수들이 그냥 흘려들은 말은 아니죠."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회초 만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2타점 적시타를 친 노시환은 6회초에는 시즌 28홈런을 때려냈다. 7회말은 3루수 방면 직선타 타구를 몸을 날려 연속으로 잡아냈다.
공수 완벽한 경기. 부동의 4번타자 3루수지만 경기를 마친 뒤 노시환은 "내가 경기에 빠지면 또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 기회를 받은 누군가가 잘하면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라며 "웬만하면 어디 뼈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안 빠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9일 경기까지 129경기 모두 출전했다. 수비 이닝은 1134⅔이닝으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1100이닝을 나왔다. 체력적으로 부침이 있을 법도 했지만, 타격이 잘 안 풀릴 때에는 수비로 팀에 도움이 됐다. 한화의 2위 질주 배경에는 이런 노시환의 역할이 컸다.
10일 경기를 앞두고 노시환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김경문 한화 감독은"겸손한 말이다. 그런데 웬만한 선수들이 그냥 흘러들을 말이 아니다. 자기의 자리가 오래 비어있으면 다른 선수가 자리를 잡게 되면 자기 위치가 줄어든다. (노시환이) 겸손하게 이야기했지만, 저렇게 수비도 끝까지 하려는 자세가 감독으로서는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지금 다른 선수들은 다 빠져도 시환이는 안 빠지고 있다. 그래도 9월 들어서 우리가 쉬는 날이 많아졌다. 일주일에 6경기 하고 그러면 분명히 빠져야 한다. 다행히 경기하고 휴식일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노시환은 10일 경기에서도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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