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 스승인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이 충격 경질됐다.
그 자리는 또 다른 스승인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채웠다. 노팅엄은 9일(이하 한국시각) '구단은 최근 상황에 따라 누누 산투 감독을 감독직에서 해임한다. 노팅엄에서 성공적인 시기를 보낸 누누 산투 감독의 기여, 특히 2024~2025시즌에 보여준 역할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는 클럽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임을 공개했다. 노팅엄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클럽의 1군 사령탑으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 포스테코글루는 25년 이상 감독 경력을 쌓아왔으며, 최고 수준에서 꾸준히 경쟁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누누 산투 감독은 지난 시즌 노팅엄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7위로 이끌며, 30년 만의 유럽클럽대항전 티켓을 선물했다. 새 시즌 개막 이후에도 EPL 3경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유럽 축구계의 대표적인 괴짜 구단주인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가 개막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경질 버튼을 눌렀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누누 산투 감독과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지난 5월 그라운드에서 정면충돌했다. 최근에도 잡음이 잦았다. 후임 사령탐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리스 커넥션'으로 얽혀 있다. 그리스 태생 호주인인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그리스 부호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수년째 막역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누누 산투 감독의 퇴장은 또 다른 시대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영국의 'BBC'는 11일 '차별 금지 자선 단체인 '킥잇아웃'에 따르면, 영국 축구계는 흑인, 아시아인 또는 혼혈 출신의 코치 세대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며 '노팅엄이 누누 산투 감독을 해고하면서 프리미어리그 클럽을 이끄는 흑인 사령탑은 더 이상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EPL에서 흑인 감독이 없었던 마지막 시기는 2023년 3월부터 8월까지다. 크리스털 팰리스를 이끌던 파트리크 비에라 감독이 떠난 후, 빈센트 콤파니 감독이 번리를 EPL로 승격시키기 전 시기였다.
'킥잇아웃'의 최고 경영자인 사무엘 오카포는 "이 문제는 10년 이상 이어져 왔으며, 코치나 감독으로서 성공하려는 노력을 포기한 전직 선수들도 있었다. 우리는 다양한 재능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클럽은 선임 과정에 있어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우리는 협력적인 행동이 부족해서 또 다른 세대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도 그럴것이 EPL을 누리는 흑인 선수는 절반에 가깝다. '블랙 풋볼러 파트너십'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EPL 선수의 43%가 흑인이었지만, 감독직 지원자는 4.4%에 불과했다. 구단 수뇌부 직위의 경우 이 수치가 1.6%로 더 떨어진다.
EPL은 2021년 흑인, 아시아인 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인종차별 금지 행동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는 감독 육성도 포함돼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도 2020년에 다양성을 확대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다. 'BBC'는 'FA가 코칭 인력을 다양화하기 위해 잉글랜드 엘리트 코치 프로그램과 같은 여러 프로그램을 시행했지만, 클럽의 영입 과정에 대한 영향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누누 산투 감독의 경질에 따른 후폭풍이 크다. 지난 시즌 토트넘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연착륙할지 주목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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