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LG 트윈스가 '역대 최강'이라 평가받던 한화 이글스를 누르고 먼저 10승 투수 4명을 배출했다.
LG는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8대4로 승리했는데, 선발투수 손주영의 7이닝 3실점 호투로 시즌 10승째를 챙겼다. 요니 치리노스(12승) 임찬규(11승) 송승기(10승)에 이어 올해 4번째 10승 선발투수 배출이다.
한화에 앞섰다. 한화는 코디 폰세(16승) 라이언 와이스(15승) 문동주(11승)까지 선발투수 3명이 10승을 달성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폰세와 와이스가 다승 1, 2위를 다툴 정도로 압도적인데, 베테랑 좌완 에이스 류현진(8승)이 유독 올해 승운이 없었다. 78억원에 영입한 FA 엄상백이 몸값에 걸맞은 투구를 했다면 선발 10승 5명 도전도 가능했던 한화다.
류현진에게는 아직 10승 달성 기회가 남아 있다. 선발 로테이션상 최소 2번, 팀 전략상 최다 3번까지 등판할 기회가 남아 있다. 남은 모든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다.
만약 류현진까지 10승을 달성하면 KBO 역대 최초고 한 시즌에 2개 구단에서 선발 10승 4명을 달성하게 된다. 한화 구단 역사에서도 선발 10승 4명은 역대 최초다.
시즌 초반 한화 선발진이 워낙 난공불락이라 '역대급'이란 수식어가 붙었고, 10일까지도 선발 평균자책점 3.4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LG는 3.51로 2위다.
한화는 외국인 원투펀치의 힘이 컸다면, LG는 국내 투수들의 힘이 컸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14경기, 4승4패, 66이닝, 평균자책점 4.23으로 고전하고 짐을 싼 가운데 임찬규와 손주영이 중심을 잘 잡았다. 올해 선발 풀타임 첫 시즌을 치르는 송승기가 10승 고지를 밟으며 신인왕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외국인 2선발의 아쉬움을 덜었다.
KBO 역대 선발 10승을 배출한 사례는 올해 LG 이전에 모두 8번 있었다. 1993년 삼성, 1994년 LG, 1998년 현대, 2012년과 2015년 삼성, 2016년과 2018년 두산, 2020년 KT다. 이중 1993년 삼성과 2020년 KT만 2위에 머물렀고, 나머지는 1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우승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셈이다.
1위 LG와 2위 한화는 두 팀 나란히 시즌 14경기를 남겨둔 현재 4경기 차이가 난다. 후반기에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준 LG가 꽤 거리를 벌려둔 게 사실이지만, 한화는 여전히 가장 LG를 위협하는 존재다. 두 팀이 KBO 역대 최초 역사를 쓰며 44년 역사상 최다 관중을 기록한 프로야구 흥행에 더 불을 붙일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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