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런 페이스라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AL) MVP를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저지가 연타석으로 홈런을 날리며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저지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과 3회말에 연이어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4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저지의 활약을 앞세운 양키스는 9대3으로 승리하며 AL 와일드카드 부문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저지는 이틀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1회말 1사 후 첫 타석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타일러 홀튼을 상대한 저지는 풀카운트에서 들어온 6구째 커터를 잡아당겨 순식간에 좌중간 담
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가 무려 110.1마일(약 177.2㎞)나 나왔다. 저지의 시즌 45호 홈런이었다.
이어 저지는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또 홈런을 쳤다. 디트로이트 불펜투수 소여 깁슨-롱을 만난 저지는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을 강하게 받아졌다. 타구속도는 앞선 홈런 때보다 더 높게나왔다. 114.9마일(약 184.9㎞)가 찍혔다. 임팩트 순간에 엄청난 힘이 실렸다는 걸 알 수 있는 수치다.
역시 타구는 순식간에 좌중월 담장을 넘어갔다. 이로써 저지는 경기 초반 두 타석에서 시즌 45호에 이어 46호 홈런을 날리며 AL 홈런부문 2위를 굳게 지켰다. 1위는 시애틀 매리너스 포수 칼 롤리(53개)다.
또한 저지는 개인통산 361호 홈런을 달성하며 또 다른 기록을 달성했다. 바로 역대 양키스 소속 선두 통산 홈런 순위에서 공동 4위가 됐다. 1940년대와 50년대에 양키스에서 활약한 레전드 조 디마지오와 같은 순위다.
저지는 이틀 전에는 44호 홈런을 달성한 동시에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던 요기 베라를 제치고 단독 5위가 됐다. 이틀 만에 순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것이다. 시즌 막판 저지의 괴력이 엄청나게 뿜어져 나오고 있다.
물론 7개 차이로 앞선 롤리를 따라잡기란 대단히 힘들다. AL홈런왕은 롤리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된다.
하지만 MVP는 좀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사실상 저지는 홈런과 타점을 제외한 대부분 공격지표에서 롤리를 앞서고 있다. 때문에 홈런을 좀 더 추가해서 롤리와의 격차를 줄인다면 MVP 수상을 기대해볼 만 하다. 물론 남은 기간에 롤리를 따라잡아 홈런왕이 된다면 MVP는 자동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다.
이미 양키스의 '리빙레전드'로 자리잡은 저지가 MVP를 차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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