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경험 많은 감독에게도 힘들 수밖에 없는 막바지 순위싸움. 하물며 초보 감독에겐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가 쌓일까. 게다가 잔여일정은 일주일에 6경기로 꽉 차있는데다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 따로 없다.
항상 밝은 얼굴로 인터뷰를 하던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는 그리 밝지 않았다. 중간 중간 농담을 하면서도 그가 밝힌 내용은 죄다 악재들 뿐이었다.
이날 NC의 주전 2루수 박민우가 1군에서 말소됐다. 전날 열린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번-2번타자로 선발출전세 교체없이 끝까지 뛰었기에 갑작스런 1군 말소는 꽤 충격적이었다. 박민우 대신 콜업된 선수가 없는 것으로 봐서는 이날 갑자기 박민우의 말소가 결정됐다는 의미. 서호철이 2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민우는 허리가 안좋다. 어제(11일)도 참고 해보겠다고 했는데 회전이 안되나보더라"면서 "한번 돌릴 때마다 통증이 오니까 본인도 오죽했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라고. 얼마나 고민하고 말했겠나"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또 열흘 뒤 승부를 걸 기회가 올 수가 있으니 하루라도 빨리 빼자고 결정했다"라는 이 감독은 "마무리 투수에 3번 타자가 빠졌다"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NC는 29세이브를 기록 중이던 팀의 마무리 류진욱이 지난 10일 1군에서 제외됐다. 팔꿈치에 있는 뼛조각이 가끔 통증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시기에 또 문제를 일으킨 것. 여기에 팀내에서 가장 타율이 높은 박민우마저 빠지면서 타격에서도 큰 구멍이 생기게 됐다.
박민우는 116경기서 타율 3할2리, 112안타 3홈런 67타점 64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특히 득점권에서 4할3푼2리(111타수 48안타)로 규정타석을 채운 전체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해 찬스에서 가장 잘치는 타자였다. NC로선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NC는 12일 현재 59승6무63패, 승률 4할8푼4리로 7위를 달리고 있다. 5위 삼성(65승2무64패)과는 2.5게임차다. 128경기를 치러 가장 많은 16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일주일에 6경기를 계속 치르는 쉼없는, 체력적으로 힘든 일정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주전들의 부상 이탈로 더욱 5강 싸움이 힘들어지고 있다.
이렇게 되니 좀 더 일찍 부상으로 대주자, 대수비로만 나서고 있는 최정원의 이탈이 아쉽기만 하다. 최정원은 지난 8월 23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 전서 주루 도중 넘어지면서 왼쪽 손바닥쪽 두상골 미세 골절상을 당했다. 타격은 불가능한 상태지만 주루와 수비는 가능해 1군에서 뛰고 있는 상황.
이 감독은 "(최)정원이는 올시즌은 끝났다고 보시면 된다. 아예 뼈가 붙지도 않았고 사실은 엔트리에서 빼는게 맞는데 대주자와 대수비가 되니까 두고 있다"면서 "제일 안타까운 부분은 정원이가 공도 많이 보고 출루하면 흔들어주기 때문에 상대 에이스가 나올 때 경기를 잘 풀어줬다. 이럴 때 나오면 좋은데 그게 참 아쉽다"라고 말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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