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는 17일 부산 전역에서 열흘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올해 영화제는 30회를 맞아 다채로운 상영작과 경쟁 부문 신설, 해외 거장들의 내한 등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꾸려졌다.
올해 공식 상영작은 총 241편으로, 지난해보다 17편 늘었다. 연계 프로그램에서 상영하는 작품들까지 모두 포함하면 총 328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어쩔수가없다'의 주연 배우 이병헌은 개막식 단독 사회를 맡는다.
◇ 짐 자무시 등 세계적 거장 작품들 초청…심야 상영·싱어롱, 다채로운 행사
올해 영화제에는 국제 영화제들에서 집중 조명을 받은 작품들이 여러 편 초청됐다.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짐 자무시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와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지안프랑코 로시 감독의 '구름 아래'가 상영작 명단에 올랐다.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2003)의 할리우드판 리메이크작으로 화제를 모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도 관객들을 만난다.
이 작품들을 포함해 세계적 거장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부문' 초청작은 총 33편으로,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17편)와 비교해 두 배가량 작품 수를 늘렸다.
장르적 색채가 강하면서도 대중성을 갖춘 영화들은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서 개막 후 4일간 상영한다.
공포게임을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 '8번 출구',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프로텍터', 에단 코엔의 '허니 돈트!' 등이 이 섹션의 심야 상영작으로 준비됐다.
넷플릭스 영화와 시리즈를 합쳐 역대 가장 많이 본 작품에 오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싱어롱 상영도 20일 동서대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국내 처음으로 진행된다.
'소다팝', '골든' 등 주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관객이 따라 부르며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특별상영 행사로,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영화제 측은 "관객이 마음껏 영화제를 누릴 수 있는 진정한 관객 친화적 영화제로 준비했다"며 "치열한 예매 경쟁으로 보고 싶은 영화를 관람하지 못하더라도, 야외 무대인사와 참여형 이벤트 등 '대화와 놀이의 난장'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 경쟁 부문 '부산 어워드' 신설…아시아 주요작 14편 초청
이번 행사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처음으로 경쟁 부문인 '부산 어워드'가 신설됐다는 점이다.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이 초청됐고, 대상과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심은경 주연의 일본 영화 '여행과 나날', 수지·이진욱·유지태가 출연한 임선애 감독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장률 감독의 신작 '루오무의 황혼' 등이 초청됐다.
대만 배우 수치(서기)의 감독 데뷔작 '소녀'와 스리랑카 감독 비묵티 자야순다라의 '스파이 스타'도 함께 경쟁한다.
심사위원단은 전 세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감독과 배우, 프로듀서로 구성됐다.
영화 '곡성', '추격자'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고, 홍콩 배우 량자후이(양가휘), 인도 배우 겸 감독 난디타 다스, 배우 한효주 등 7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영화제 측은 "아시아의 시선으로 아시아 영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상작은 오는 26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폐막식은 마블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 수현의 단독 사회로 진행된다.
◇ 기예르모 델 토로·션 베이커 첫 내한…쥘리에트 비노슈도 레드카펫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은 아시아 영화제로는 처음으로 올해 부산을 찾는다.
넷플릭스 영화 '프랑켄슈타인'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왼손잡이 소녀'의 프로듀서를 맡은 션 베이커 감독도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내한한다.
올해 전 세계를 휩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도 최근 첫 내한에 이어 부산에서 또 한 번 관객들을 만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는 15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쥘리에트 비노슈는 2010년 '사랑을 카피하다'로 부산영화제에 참석한 바 있다.
배우 밀라 요보비치도 애드리언 그런버그 감독의 초청작 '프로텍터'로 8년 만에 내한한다. 그는 이준기와 호흡을 맞춘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로 2017년 처음 한국을 찾았다.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이창동·봉준호 감독 등 한국 영화인들도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페셜 토크' 행사로 관객들과 소통한다.
소설가 은희경과 손석희 앵커, 배우 강동원도 각자의 '인생 영화'를 관객들과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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