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강원FC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강원은 13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9라운드에서 3대2 승리를 거뒀다. 강원은 시즌 첫 3연승에 성공하며, 승점 41로 파이널A 진출이 가능한 5위(13일 현재)까지 뛰어올랐다. 강원은 8월 무패를 포함, 최근 6경기(3승3무)에서 한번도 지지 않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개월 동안 강원을 상대로 승리한 팀은 '절대 1강' 전북 뿐이다. 광주FC, 포항 스틸러스, 서울 등 강팀들을 차례로 잡았다.
이날 강원은 지난 6월 대구FC전(3대0 승) 이후 무려 105일만에 3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강원은 서울전 앞서 펼쳐진 4경기에서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은, 짠물수비의 힘으로 무패를 이어갔다. 아쉽게도 4경기에서 2골 밖에 터지지 않았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A매치 휴식기 동안 파이널서드 지역에서 세밀한 플레이로 결정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강원은 전반 39분 이유현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6분 김건희의 페널티킥, 9분 이성헌의 환상골까지 3골이나 만들어냈다. 특히 김대원이 가운데로 이동하며 왼쪽으로 파고들던 이상헌에게 연결돼 득점까지 이어진 세번째 골은 강원이 휴식기 동안 집중적으로 연습한 장면이 그대로 나왔다. 당연히 선수들의 자신감과 확신은 더욱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비록 이후 두 골을 허용하며 마지막까지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강원이 다득점 승리를 챙긴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정 감독이 준비한 '정공법'이 제대로 통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사실 정 감독은 올 시즌 내내 '변칙' 카드를 구사했다. 시즌 초반 정 감독은 후방 빌드업을 위시로 한 만들어 가는 축구를 플랜A로 내세웠다. 대구FC와의 개막전 패배후 3경기 무패로 안정감을 찾는 듯 했지만, 이내 3연패에 빠졌다. 특히 첫 7경기에서 단 4골에 그쳤다. 지난 시즌 준우승의 주역이었던 양민혁(포츠머스) 황문기(평창) 등의 공백을 실감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일찌감치 전력 외로 분류된 상황이었다.
화력 싸움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정 감독은 버티는 축구로 방향을 틀었다. 과감한 압박을 통해 상대가 못하는 것을 막았다. 과정 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맞췄다. 오랜 코치 생활을 통해 체득한 생존 본능이었다.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빠른 수정을 통해 꾸준히 승점을 쌓는데 성공했다.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지만, 6위권과 승점차는 크지 않았다. 정 감독은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선수를 보강하고, 김대원 서민우 등이 전역하면, 반등의 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을 했다.
정 감독의 의도는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부진한 와중에도 꾸준히 수비 조직력과 빌드업 형태를 다듬은 정 감독은 모재현 김건희 김대원 등 공격진에 퀄리티 있는 선수들이 가세하자, 코치 시절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던 공격축구라는 색깔을 더욱 짙게했다. 더이상 변칙이 아닌 정공법으로 승부를 건 정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력에 비해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서울전을 통해 마지막 퍼즐까지 채웠다.
잔류가 목표였던 강원은 파이널A행에 가까워지고 있다. 나아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가시권에 뒀다. 4위권과의 승점차가 4점에 불과하다. 강원은 이제 상위권 전쟁의 '태풍의 눈'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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