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찔했던 헤드샷 상황. 서로를 걱정하는 '동업자 정신'은 살아 있었다.
지난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5회말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이 던진 공이 한화 김태연의 얼굴 부분에 맞았다. 140km의 직구. 하영민은 '헤드샷 규정'으로 곧바로 퇴장됐다.
김태연은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다가 걸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김태연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한화 관계자는 "김태연 선수는 안면 부위 사구에 따라 충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구강 주변부 CT 촬영 검진 결과 특이사항 없다는 소견 받았고, 입술 안쪽 상처 봉합 치료 진행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봉합 치료도 큰 문제 없이 마쳤다.
김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김)태연이가 부상을 당하고 시즌이 끝났으면 시즌 막바지에 이겼어도 굉장히 우울할 뻔 했다"며 "다행히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했다. 이어 "후유증이 크다. 입도 많이 부었다. 이틀 정도 쉬고 본인이 괜찮아지면 운동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는 10대5 한화 승리로 끝났다. 경기를 마친 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김경문 한화 감독을 찾았다. 설 대행은 "어제 경기 끝나고 김경문 감독님을 찾아 뵙고 '죄송하게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쓰린 마음은 있었지만,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상대 투수를 걱정해줬다. 설 대행은 "김 감독님께서 '괜찮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니 (하)영민이도 위로해줘라'고 하셨다"고 했다.
이날 하영민은 3회까지 1실점으로 마운드를 잘 지켰다. 4회 갑작스러운 퇴장이 아쉬움을 법도 했다. 그러나 설 대행은 "아쉽긴 하지만 일단 상대팀에는 부상자가 나왔다. 다른 부위도 아니라 얼굴 쪽이다 보니까 운영하는데 미안하고 복잡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하영민을 대신해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전준표는 만루 홈런을 맞는 등 흔들렸다. 설 대행은 "젊은 선수인데 내가 판단을 잘못한 거 같다. 경력이 있는 선수가 올라가면 어떨까하고 경기 끝나고 후회 아닌 후회를 했다"라며 "전준표가 잘 못 던졌다고 하는 건 아니다. 점수 차가 얼마 안 났던 상황이었고, 경력이 있는 고참 선수가 나갔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전준표는 14일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됐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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