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탈(脫) 맨유'가 답이었던 것일까. 라스무스 호일룬(나폴리)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나폴리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피렌체의 아르테미오 프란키에서 열린 피오렌티나와의 2025~2026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원정 경기에서 3대1로 이겼다. 나폴리는 케빈 더 브라위너, 호일룬, 샘 뵈케마의 연속 득점을 묶어 승리했다.
선발로 나선 호일룬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14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나폴리 이적 뒤 첫 골이었다. 그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맨유(잉글랜드)를 떠나 나폴리로 임대 이적했다.
영국 언론 스포츠바이블은 14일 '맨유 팬들은 호일룬이 나폴리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것을 보고 같은 입장을 취했다. 그는 루벤 아모림 맨유 감독 체제에서 골문 앞 침착함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나폴리를 상대로 깔끔한 마무리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호일룬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아탈란타(이탈리아)를 떠나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그의 이적료는 7200만 파운드에 달했다. 하지만 그는 맨유 합류 뒤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도 쉽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왕따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를 딛고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2023~2024시즌 EPL 30경기에서 10골-2도움을 기록했다. 2024년 2월엔 EPL 이달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2024~2025시즌엔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비시즌 부상으로 또 다시 재활에 몰두했다. 리그 32경기에서 4골을 넣는 데 그쳤다. 내부 불화설도 돌면서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새 시즌을 앞두곤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맨유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 벤자민 세스코 등 공격수를 다수 영입했다. 결국 호일룬은 나폴리로 임대 이적을 떠나게 됐다.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팬들은 '호일룬이 이미 나폴리에서 득점했다. 아마 맨유가 문제였을 것이다', '맨유 팬들에게 호일룬은 결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젊은 공격수들은 현재 시스템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 '호일룬이 맨유를 떠나자 갑자기 골을 넣기 시작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기 뒤 호일룬은 "안토니오 콘테 나폴리 감독 밑에서 증명할 것이 많다. 더 많은 경험을 쌓고 더 나은 축구 선수가 돼야 한다. 나는 많은 국제 경험을 갖고 있다. EPL,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EL) 등을 경험했다. 여러 나라에서 뛰었다. 이탈리아 최고의 팀에서 나 자신을 보여주고 싶다. 나는 항상 열심히 한다.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