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0대14 굴욕의 대패 후, 왜 하필 상대가 한화냐. 그것도 3연전.
아직 5위와 3경기 차이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간격이다. 하지만 LG전 대패는 너무 큰 아픔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0대14로 완패했다. 선발 양현종이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손을 쓸 여지도 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단순한 패배가 아닌 느낌이다. KIA는 5강에 대한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경기 수가 많이 남지 않은 가운데,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추격 불가능한 승차도 아니었다.
신호탄은 12일 두산 베어스전이다. 다 졌다고 생각한 경기, 9회 2사 상황서 기적과 같이 경기를 뒤집었다. 상대 글러브에 공이 들어갔다 나오는 행운까지 겹치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뭔가 좋은 신호였다.
그리고 잠실에 올라와 LG와의 2연전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이기고 왔기에, 좋은 분위기에서 LG를 만나게 됐다. 선발만 버텨준다면 충분히 대등한 싸움을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정말 중요한 2연전"이라고 강조했다. 13일 경기 팔꿈치 수술 후 돌아와 7경기 승리가 없던 이의리가 혼신의 역투를 하며 첫 승을 따내니 '느낌이 좋다'는 기대감이 부풀어오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양현종이 무너지며 0대14 대패. 잠실 3루쪽을 가득 채운 팬들도 차마 경기를 다 보지 못하고 자리를 떴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어떤 결말로 가는 분기점들이 있는데 이날 경기가 그랬다. 져도 잘 졌어야 했는데, 너무 무기력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도 끝은 아니다. 산술적으로 포기할 상황도 아니다. 그런데 산 넘어 산이다. KIA는 16일부터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치른다.
하필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는 두 팀과의 연속 5경기다. 그쪽도 아직 누가 1위가 될지 모르기에 매 경기 결승전이다. KIA를 봐줄 여력이 없다. 1패가 쌓일 때마다 너무나 치명적인 KIA 입장에서는 힘 빠지는 대진이다. 현 상황에서 KIA가 한화를 상대로 스윕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전망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전력, 분위기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그렇다. 더군다나 올시즌 상대 전적도 4승9패로 열세다. 그나마 위안인 건, 슈퍼 에이스 폰세를 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폰세는 13일 던졌기에, 18일 KIA전에 나서려면 4일 휴식 후 등판 스케줄을 잡아야 하는데 일단 선수 관리 차원에서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 3연전 결과에 따라 KIA의 올시즌 농사 성패 여부가 완전히 갈릴 수 있다. 과연 KIA는 이번 한화 홈 3연전을 통해 반전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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