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GLP-1 기반 비만치료제가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멀티호르몬 치료제 개발 현황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그로쓰리서치는 9월 정기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차세대 비만치료제 산업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멀티호르몬 산업 분석 보고서'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임상 데이터, 기전 차별성, 시장 규모 전망을 종합적으로 담았다. 특히 기존 GLP-1 단일 작용제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GLP-1과 GIP, 아밀린 등 복수 호르몬을 동시에 겨냥하는 멀티호르몬 기반 치료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젭바운드)가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주 1회 투여 방식과 GLP-1 단독 작용이라는 구조적 한계, 그리고 오심·구토 등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내약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은 멀티호르몬 접근법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 GLP-1/GIP/GCGR 삼중 작용제)를 통해 기존 약물 대비 우월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장기적으로 25% 이상의 체중 감량 가능성을 제시했다. 암젠은 마리타이드(MariTide)를 통해 GIP 수용체를 단순 활성화가 아닌 부분 억제 전략으로 조절, 지방 축적 억제와 식욕 조절 최적화를 시도하고 있다.
아밀린 기반 전략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인슐린과 함께 분비되는 아밀린은 식욕 억제와 위 배출 지연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GLP-1과의 병용 혹은 이중작용제 개발을 통해 치료 효과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초기 임상에서는 유의미한 체중 감소 결과도 보고됐다.
또한 미국 바이오텍 기업 멧세라(Metcera)는 월 1회 투여 GLP-1(MET-097i), 아밀린(MET-233i) 병용, 4중 멀티호르몬 조합(M4 : GLP-1+GIP+GCGR+Amylin), 그리고 경구 제형(Oralink)까지 확장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며 기술적 경쟁력을 넓히고 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멀티호르몬 기반 치료제는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과 장기 치료 지속률을 높이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제약사뿐 아니라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치료제 시장은 이미 GLP-1 주사제의 성공으로 폭발적 성장을 이뤘지만, 앞으로는 멀티호르몬과 경구 제형이 산업 진화의 두 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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