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00억원? 그건 오버?
KIA 타이거즈 박찬호는 모두가 인정하는 예비 FA 최대어다. 강백호(KT) 최원준(NC) 등이 시즌 전 대어 자리를 노렸지만 올해 극도로 부진하다. 최형우, 양현종(이상 KIA), 강민호(삼성)도 FA로 풀리지만 나이가 많다.
박찬호는 유격수 수비로는 일찌감치 인정을 받았다.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부족한 건 방망이였는데, 2023 시즌 풀타임 3할(3할1리)을 기록하며 눈을 떴고, 지난해 다시 한 번 3할7리를 기록하며 운이 아님을 입증했다. 올해도 부진하더니, 기어이 2할9푼2리까지 끌어올렸다. 13일 LG 트윈스전까지 20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고, 14일 LG전 그 기록이 깨졌지만 볼넷과 사구 등 멀티출루를 하며 무안타를 만회했다.
박찬호의 신인 시즌인 2014년 KIA에서 잠시 한솥밥을 먹었던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큰 소리로 "100억"이라고 소리치며 불렀다. 박찬호는 멋쩍은 듯 웃으며 이 위원과 대화를 나눴다.
박찬호는 100억원 얘기가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묻자 "10년이요?"라고 되받아쳤다며 웃었다. 총액 100억원을 찍으려면 10년 계약을 해야한다는 겸손의 의미다.
하지만 이 위원이 근거 없이 100억원이라고 말한 건 아니다. FA 풍년이든, 흉년이든 최대어 선수의 몸값은 오르기 마련. 그룹으로부터 예산을 받은 구단들이, 2~3팀이 나오고 그렇게 경쟁이 붙으면 몸값이 예상 밖으로 치솟을 수 있다.
특히 박찬호는 키우기 힘든 유격수 자원이다. 수비가 되는데 3할까지 치고 주루가 되니 이론적으로는 모두가 탐낼 수밖에 없다.
때마침 주전 유격수 보강이 시급한 팀들이 눈에 띈다.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두산 베어스 등이다.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 역시 그가 빠지면 생길 전력 공백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원 소속팀 포함 최소 3팀만 경쟁에 붙어도 몸값은 뛴다.
중요한 건 베팅 최소 시작 금액인데, 이마저 정해져버렸다. 올시즌을 앞두고 유격수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와 4년 50억원 계약을 맺은 게 박찬호를 원하는 구단들에게는 악재다. 수비는 비슷하다 쳐도 타율이 떨어지는 심우준이 '오버페이'평가 속 50억원을 받았으니 박찬호는 최소 4년 기준 50억원 이상부터 협상이 시작될 수밖에 없게 됐다. 심우준은 원 소속팀 KT와 한화 외 다른 경쟁팀도 특별히 없었다.
그래도 100억원 금액이 함부로 언급되는 건 다소 '오버'일 수 있다. 메이저리그나, KBO리그는 '똑딱이' 타자에게 천문학적 몸값을 안겨주지 않는다. 그래도 상황을 종합해보면 4년 총액 60~70억원 정도는 무난하게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계약이 4년을 넘어 6년 이상으로 설정된다면 총액이 100억원 가까이 가거나, 넘을 수도 있을 듯 하다.
물론 어떻게 계약이 성사될지 지금 단정지을 수는 없다. 모든 건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예상보다 규모가 적을 수도, 커질 수도 있다.
박찬호는 "10년 100억원 계약은 받아들일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건 에이전트와 상의해보겠다"며 재치있게 맞받아쳤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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