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결국 연맹이 고개를 숙여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와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가 최우선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불거진 2025 여수·NH농협컵 대회 남자부 파행과 관련해 15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발단은 국제배구연맹(FIVB)의 규정 미숙지로 인한 실수 연발이다. 당초 이번 대회에는 남자부 7개팀과 태국 초청팀 나콘라차시마까지 총 8개팀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제배구연맹(FIVB)이 세계 선수권 대회 기간 각 국은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규정을 적용해 불허했다. 결국 한국배구연맹(KOVO)이 이 과정에서 남자부 대회 취소를 발표했다가, 뒤늦게 조건부 승인을 받아 외국인 선수와 태국팀 참가 없이 제한적으로 대회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문제는 또 생겼다. FIVB가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제한, 외국팀 및 외국인 선수 참가 불허, 예비 명단을 포함한 세계선수권대회 등록 선수 출전 불허 조건으로 대회 재개는 승인했으나, 현대캐피탈이 15일 하차를 결정했다. 연맹이 세계선수권 현장에 관계자들을 급파해 예비 엔트리에 든 선수들은 뛸 수 있도록 하려했으나, 규정을 이유로 이 역시 불허됐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에 세계선수권 대표팀 차출 멤버(허수봉, 박경민, 신호진), 25인 후보 명단(임성하, 황승빈, 정태준)까지 포함하면 경기에 뛸 선수가 8명에 불과했다. 아포짓스파이커와 리베로 포지션은 0명이라, 타 포지션 선수가 대신 서야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여러가지를 감안해 컵대회 하차를 결정한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13일 OK저축은행과의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지만, 1경기 소화 후 잔여 경기는 부전패 처리된다.
이미 세계선수권 대회가 끝난 후 3주간의 휴식기를 가지고 나서 리그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FIVB 규정을 미숙지해, 남자부 개막전 경기였던 10월 18일 천안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경기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로 미뤄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던 상황. 여기에 컵대회까지 파행에 이르자, 결국 연맹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연맹은 15일 오후 늦게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내고 "한국배구연맹은 이번 컵대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배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관계기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이어 "연맹은 컵대회 개최 전날인 9월 12일(금) FIVB로부터 개최 불가를 통보받았고, FIVB와 대회 개최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조율했지만 13일(토) 24시까지 개최에 대한 최종 승인 답변을 받지 못해 남자부 전면 취소를 결정하였습니다. 이후 14일(일) 새벽 4시경 FIVB로부터 조건부 개최 승인을 받아 대회를 재개하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혼란을 야기하여 커다란 불편과 실망을 끼쳐드린 배구 팬분들과 여수시 관계자들, 방송사 및 스폰서, 구단 관계자들, 해외 초청팀에 혼선을 빚게 한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고 정황을 대략적으로 설명한 후 사과했다.
이어 연맹은 "이러한 일이 벌어진 원인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관련된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후속 조치를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FIVB와 더욱 원활한 소통 채널을 만들면서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업무를 진행해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공식 사과까지. 앞으로 재발 방지가 최우선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해 일어나서는 안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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