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30홈런' 근처에도 못갔는데, 프로 5년차에 '40홈런'을 바라본다. 한신 타이거즈는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했지만, 4번 타자 사토 데루아키(26)의 배트는 식을 줄 모른다. 사토가 15일 주니치 드래곤즈전에서 시즌 37~38호 홈런을 터트렸다. 3회 1사 1루에서 고시엔구장 백스크린 오른쪽 관중석으로 향하는 2점 홈런을 쳤다. 체인지업을 제대로 공략했다. 4-1로 앞선 5회 2사 1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외야 왼쪽 펜스 너머로 보냈다.
한신의 안방 고시엔구장은 홈런이 잘 안 나오는 투수 친화형 구장이다. 사토는 "컨택이 잘 됐다. 고시엔에서 가장 홈런이 되기 어려운 곳으로 곳으로 넘어가 다행이다"라고 했다. 올 시즌 고시엔에서 10개를 넘겼다. 13개를 기록한 2023년에 이어 두 번째 고시엔구장 두 자릿수 홈런이다.
1회 2사 2루에서 맞은 첫 타석. 원바운드로 좌중간 펜스를 때리는 선제 적시 2루타를 쳤다. 홈런 2개를 포함해 3안타 5타점 2득점. 한신은 6대2 완승을 거뒀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지명 입단. 첫해부터 126경기에 나가 24홈런을 치고, 64타점을 올렸다. 2023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을 치고 지난해 16개에 그쳤다. 2021, 2023년 '24홈런'이 개인 최다 홈런이고, 2024년 '91타점'이 개인 최다 성적이었다.
15일 현재 38홈런-96타점. 이번 시즌에 홈런, 타점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퍼시픽리그를 포함해 양 리그 홈런, 타점 1위다. 3번 타자로 출발해 4번으로 자리잡고, 한신의 주포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도약했다. 퍼시픽리그는 프란밀 레이예스(니혼햄 파이터스)가 31홈런-85타점을 기록해 두 부문 톱이다.
커리어 첫 '40홈런-100타점'이 눈앞에 있다. 15일까지 17개차 압도적인 홈런 1위다. 팀 후배 모리시타 쇼타가 21개,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
르트 스왈로즈)가 19개를 때려 2~3위다.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랜디 바스'를 불러냈다. 바스는 1986년 47홈런을 쳐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그해 타율 0.389-109타점을 기록, 타격 3관왕에 올랐다. 바스 이후 한신에서 홈런왕이 안 나왔다. 39년 만의 한신 출신 홈런왕이 눈앞에 있다. 일본프로야구 12개팀 중 21세기에 홈런왕을 배출 못한 팀은 한신이 유일하다. 사토는 5년차에 통산 '406타점'을 올려 '미스터 베이스볼' 나가시마 시게오를 넘었다.
가을야구를 준비 중인 한신은 1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사토가 현재 페이스를 끌어간다면 '41홈런-104타점'까지 가능하다. 사토는 "남은 경기도 즐기면서 갈 수 있는 데까지 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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