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포르투갈 앞바다서 배 두 척이 범고래 무리의 연이은 공격을 받아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각) 낮 12시 30분쯤 포르투갈 폰치 다 텔랴 해변 앞바다에서 범고래 떼가 관광 요트를 반복적으로 들이받아 침몰시키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사고 당시 요트에는 관광객 5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배에서 탈출해 인근에 있던 다른 배에 의해 구조됐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카스카이스 북쪽 해역에 있던 관광용 배 역시 같은 범고래 떼의 공격을 받아, 4명이 탈출했다. 이들 역시 다른 배의 도움을 받았다.
두 사건 모두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의료적 처치도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있던 돌고래 관찰 투어 보트의 선장은 "요트가 이상한 움직임을 보여 접근했더니, 범고래 4마리가 배를 둘러싸고 있었다"고 전했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려 했지만 요트가 순식간에 침몰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목격자들은 "범고래 무리는 4마리였으며, 이들 중 한 마리가 요트의 방향타를 두세 차례 들이받자 선체에 균열이 생기고 물이 들어왔다"고 증언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범고래는 2019년부터 이베리아 반도 해역에서 배를 공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2023년 사이에만 약 500건의 공격이 보고됐다. 이 중 20%는 선체 손상을 입었고, 일부는 완전히 침몰했다.
최근 스페인 갈리시아 해안에서도 범고래 공격이 빈번히 발생해 해안경비대는 선박 운항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특히 얕은 수심의 어업 및 레저 지역에서도 공격이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베리아 범고래 무리가 참다랑어 떼를 따라 이동하던 경로에서 벗어나 보트에 대한 공격성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생존 때문이 아닌 심심해서 혹은 재미를 느끼기 위해 일부러 배를 들이받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지역 범고래 개체 수는 50마리 이하로,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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