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창단 첫 아시아 무대 승리를 따낸 강원FC의 정경호 감독은 선수들을 칭찬했다.
강원은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가진 상하이 선화와의 2025~2026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 했다. 2008년 창단, 이듬해부터 K리그에 선을 보인 강원은 지난해 K리그1 2위로 진출한 ACLE 리그 스테이지 첫 판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따내면서 구단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정 감독은 지난 13일 FC서울전과 이날 선발 라인업을 모두 바꿨다. 스플릿이 다가오는 가운데 K리그1과 ACLE에서 모두 성과를 내야 하는 고민이 묻어 있는 결정. 상대가 중국슈퍼리그 우승 경쟁 중인 상하이 선화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승부수는 자칫 안방에서 자충수가 될 수도 있었다. 강원은 전반전 내내 공격을 주도하다 추가시간 실점하면서 위기에 몰리는 듯 했으나, 후반 8분 홍철의 동점골, 후반 18분 구본철의 역전골에 힘입어 결국 홈 팬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강원 창단 멤버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ACLE라는 큰 대회에 출전하고, 감독 역할을 하게 돼 영광스럽다. 첫 경기에서 승리할 줄은 몰랐다. 우리 선수들이 잘 준비해 준 것 같다. 선수들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K리그1과 ACLE를 이원화한 게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오늘을 계기로 흐름을 타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만큼은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베스트 멤버 구성도 고려했지만, 이원화는 선수들에게 약속한 부분이었다. 상하이 선화전에 맞춰 준비한 선수들이 있는데 내 욕심 탓에 팀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원칙을 지키고자 했다"고 이날 로테이션 배경을 밝혔다. 또 "사실 전반전은 0-0으로 예상했다. 후반에 승부수를 걸고자 했는데, 전반 추가시간 실점했다. 사실 선수들에게 혼을 좀 냈다. 집중력과 에너지가 분산된 느낌이었다"며 "후반 변화를 주는 타이밍을 생각했는데 그 변화가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반 초반 부상으로 실려 나간 최병찬에 대해선 "발등 부위에 타격이 있는데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할 것 같다. 우리 팀에 에너지를 주는 중요한 선수인데,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감독은 "시민구단 광주가 지난 대회에서 엄청난 성과를 냈다. 우리도 광주와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도전적으로 임해 성과를 내길 바란다"며 "리그와 병행해야 하는 부분을 최대한 영리하게 풀어보겠다. K리그1에서 파이널A에 진입하고, ACLE에서도 광주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것처럼 우리의 색깔과 도전정신을 발휘해 우리 팀을 알리는 계기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이제 첫 승을 한 만큼 최대한 빨리 승리하는 게 목표다. 지금은 ACLE에서 어떤 목표를 세우기 보다, 한 경기씩 잘 치르는 데 초점을 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MOM으로 선정된 구본철은 "구단 창단 첫 ACLE였고, 나 역시 첫 경험이었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 생각하며 준비했다. 그래서 좋은 찬스가 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춘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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