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 역사상 네번째 진기록. 그 마지막을 거포 유망주가 장식했다. 팀 동료들은 "한국의 애런 저지"라며 감탄했다.
SSG 랜더스 홈런 타자들이 동반 폭발했다. SSG는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4타자 연속 홈런이라는 진귀한 장면을 목격했다.
0-2로 지고있던 4회초 이닝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NC 선발 투수 로건 앨런을 상대로 친 솔로 홈런이 시작이었다. 다음 타자 최정, 한유섬 그리고 류효승까지 4타자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4타자 연속 홈런은 40년이 넘는 KBO리그 역사상 단 4번 뿐인 진기록.
2001년 8월 18일 삼성 이승엽→마르티네스→바에르가→마해영, 2020년 10월 22일 롯데 이대호→이병규→안치홍→한동희, 2021년 6월 19일 SSG 최정→한유섬→로맥→정의윤에 이은 대기록이다. 특히 SSG는 3번째와 4번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최정과 한유섬은 역사상 유일하게 두번이나 이 진기록을 경험한 타자다.
특히 흥미로운 타자가 바로 류효승이다. 올해 29세의 나이지만, 지난해까지 1군 출전 기록이 12경기가 전부.
하지만 이미 2군에서 가능성은 인정받았고, 올해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장 기회를 받기 시작하더니 벌써 홈런 5개와 3할 중반대 타율, 타점 본능까지 보여주면서 핵심 유망주로 우뚝 섰다.
사실 이날 연속 타자 홈런 진기록을 합창한 것도 류효승이 중심 타선에서 좋은 감을 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유섬은 "정이 형이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순간 효승이가 '형도 하나 치시죠'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출루할테니 네가 홈런 쳐라'라고 했는데, 연속으로 홈런이 나올 줄은 몰랐다. 이렇게 큰 기록이 나오는 날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웃었다.
진기록을 완성한 류효승에 대해 최정은 "저 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이 다 요즘 '한국의 애런 저지'라고 부른다"며 웃었다.
최정은 KBO 최다 홈런 신기록 보유자. 16일 기준으로 통산 517홈런을 기록하면서 이미 '라이온킹' 이승엽을 넘어, 역사상 첫 500홈런을 넘긴 타자이기도 하다. 그런 최정도 류효승의 잠재력을 높게 봤다.
최정은 "한국 사람이 할 수 없는 스윙을 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랑 비슷한 스윙"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이제 1군에 좀 더 적응하고, 경험이 쌓이고, 스윙의 완성도가 더 높아지면 정말 엄청난 타자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능성은 확실히 보여줬지만, 베테랑인 최정은 류효승의 내년 시즌을 승부처로 봤다. 최정은 "올해 좋은 성적을 냈지만, 내년에는 상대 투수들도 약점을 파고들 거고 전력 분석이 될거다. 그러면 상대하기 더 어려워진다. 그 속에서 얼마만큼 성장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팀내 다른 선배들도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중요한 상황에 이렇게 잘해주고 있으니까 너무 기특하다"며 미소지었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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