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MBC 기상캐스터들이 고(故) 오요안나 전 기상캐스터의 1주기를 맞아 검은 옷을 입고 방송에 출연하며 동료를 추모한 것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5일 방송된 MBC 뉴스 프로그램 '뉴스투데이', '뉴스데스크', '뉴스와 경제'에 출연한 이현승, 금채림, 김가영 기상캐스터는 모두 검은색 계열의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이들 모두 전날 방송까지만 해도 화려한 원색 계열 의상을 착용했던 모습과 대조적이라, 고인의 1주기에 맞춰 의도적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1996년생인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했으나, 프리랜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중 지난해 9월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고, 동료들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족은 이를 토대로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에서는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프리랜서 계약 형태였던 고인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을 적용받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런가 하면, 공교롭게도 고인의 1주기였던 같은 날 MBC는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정규직 채용을 포함한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8일부터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던 유족은 "기상캐스터의 정규직화를 요구해 단식까지 했는데, 오히려 고인의 동료들을 잘라내는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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