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카마다 다이치를 향한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의 사랑에는 이유가 있다.
팰리스는 1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밀월(잉글랜드 챔피언십)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지만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승리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챔피언십(2부 리그)팀과의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갔다는 건 팰리스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겠지만 카마다의 활약은 빛났다. 마크 휴즈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 카마다는 이날 팰리스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카마다는 전반 1분 휴즈의 패스를 받아서 예레미 피노에게 정확판 패스를 찔러줬다. 피노의 슈팅이 막히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 26분에도 카마다의 발끝에서 팰리스 공격이 시작됐다. 보르나 소사에게 패스를 넘겼고, 소사가 중앙으로 연결해 피노가 잡았다. 이번에는 피노의 슈팅이 빗나갔다. 카마다는 이날 팰리스 중원에서 적재적소에 위치하면서 좋은 볼줄기로 공격을 잘 조율했다.
팰리스는 후반 27분 코너킥에서 크리스 리차드의 득점으로 앞서갔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을 내줬다. 경기 종료 직전 카마다가 환상적인 패스로 극장골 기회를 만들었다. 밀월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트리는 스루패스로 다니엘 무뇨즈에게 스루패스를 넣었다. 무뇨즈는 침착하게 수비 견제를 받지 않는 장 필리프 마테타한테 넘겨줬다. 골대로 밀어 넣기만 하면 득점인데 마테타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카마다는 4번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했다. 힘겹게 다음 라운드에 오른 팰리스다. 팰리스의 경기력과는 별개로 카마다는 빛나고 있는 중이다. 지금처럼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한 카마다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조용하게 팀을 이끄는 주역이 됐다.
카마다는 팰리스 이적 후 많은 비판에 시달렸다. 글라스너 감독이 카마다를 프리미어리그로 데려온 이유는 프랑크푸르트 시절에 보여줬던 공격적인 재능 때문이다. 당시 카마다는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팰리스는 글라스너 감독을 믿고 카마다에 팀 최고 연봉인 546만파운드(약 103억원)를 주고 영입했다.
그러나 팰리스 입성 후 카마다는 최악의 영입생으로 전락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전혀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중요도가 떨어지는 컵대회에서 조금 빛났지만 정작 중요한 리그에서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이때 글라스너 감독은 카마다를 중앙 미드필더로 내리는 선택으로 반전을 꾀했다. 그때부터 카마다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적응하기 시작했다. 비교적 신체적 압박이 덜한 3선에서 카마다는 영리한 움직임과 창의적인 패스를 발휘하는 역할로 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중이다.
팰리스 이적 후 리그에서 0골 1도움. 기록만 보면 일본 역대 최악의 프리미어리거급이다. 하지만 카마다의 포지션 변경은 신의 한 수가 됐고, 이제 카마다를 비판하는 의견은 팰리스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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