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경기 전이라 인명피해가 없었을 뿐이었다. 라팍에 천운이 따랐다.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17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취소됐다. 1루 익사이팅존 파울볼을 막기 위해 설치된 그물망을 지탱하던 폴대가 바람을 못 이기고 관중석 방향으로 쓰러졌다. 관중 입장 전이라 사람이 다치지 않은 점이 그나마 천만다행이었다.
선수들이 워밍업을 하던 오후 5시쯤, 1루 익사이팅존 그물망을 지탱하는 폴대가 넘어졌다.
최소 3m는 돼 보이는 철근 구조물이 관중석을 때렸다. 삼성 관계자는 "순간적인 돌풍으로 하중을 이기지 못해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BO는 곧바로 '그라운드 사정 및 기타 사유'로 취소라고 공지했다.
복구 일정은 전문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삼성 관계자는 "내일(17일) 시공팀 방문 예정이다. 차주 홈경기 전 복구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은 야구장 내 폴대 모두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중이었다면 어쩔 뻔 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라이온즈파크는 올해 KBO리그 관중 동원 1위다. 150만명이 넘게 왔다. 이날 또한 유니폼 이벤트가 열려 2만4000석 매진이 유력했다.
올해 유난히 야구장 안전사고가 잦다. 대형 사고를 예감케하는 여러 조짐들이 보이고 있지만 철저한 예방은 안 되는 모양이다.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이 떨어져 머리를 맞은 관객이 사망했다. 이후 모든 구단이 일제히 구장 안전을 체크했다. 하지만 7월에는 한화 이글스 홈구장 한화생명볼파크 관중석 천장에 매달린 간판이 떨어졌다. 한화생명볼파크는 심지어 올해 개장한 신구장이다. 라팍은 2016년 문을 열었다. 여기도 10년도 안 된 신식 구장이다.
라팍에서는 지난 13일 KT전에 중에도 황당한 사건이 있었다. KT 허경민이 파울플라이를 잡다가 3루측 관중석 문과 충돌했다. 펜스플레이의 일종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허경민이 넘어졌다. 낡은 잠금 장치가 충격을 받아 파손된 것이다.
삼성의 다음 홈경기는 23일 두산전이다. 정확한 복구 일정은 18일 점검 후에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대구=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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