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2~3라운드 선수 정보를 스카우트에서 이야기해 주고 갔다."
KIA 타이거즈 신인 드래프트 역사상 이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한 적이 있었을까. 상위 19명을 다른 팀에 다 보내고 20순위로 첫 지명을 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KIA는 17일 열린 202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팀의 미래로 성장할 선수 9명을 지명했다. 2라운드 20순위 광남고BC 투수 김현수, 3라운드 30순위 휘문고 외야수 김민규 등을 지명하며 적은 기회 속에 최대치를 뽑아내고자 했다.
KIA는 지난해 12월 불펜 보강을 위해 키움 히어로즈에 2026년 신인드래프트 1,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주고 조상우를 받아왔다. LG 트윈스로 FA 이적한 장현식을 대신할 셋업맨이 필요했고, 키움 마무리투수 출신 조상우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올해 KIA는 지난해 통합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한번 더 정상에 도전할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 신인 지명권 2장을 과감히 포기하면서 조상우를 영입한 배경이다. KIA는 이 트레이드의 여파를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고, 조상우가 불펜에 힘이 되어 준다면 구단이 감당 가능한 위험이라고 판단했다.
KIA가 올해 최소 5강 경쟁만 하고 있었어도 신인 지명권 2장을 포기한 도박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겠지만, 8위까지 떨어져 있다 보니 현재와 미래 모두 손해를 본 감을 지울 수가 없다.
KIA는 정해영(2020년 1차지명), 이의리(2021년 1차지명), 김도영(2022년 1차지명), 윤영철(2023년 1라운드), 윤도현(2022년 1라운드), 김태형(2025년 1라운드) 등 최근 상위 지명으로 뽑은 유망주들을 주요 전력으로 잘 키웠고, 덕을 봤다. 그래서 올해 드래프트를 향한 상대적 무관심이 더 낯설게 느껴진다.
이범호 KIA 감독은 17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드래프트 결과와 관련해 "2~3라운드 선수 정보를 스카우트에서 이야기해 주고 갔다. 그 (후보군) 안에 있던 우완(김현수)을 뽑았다. 공 스피드도 좋고, 잘 던진다고 들었다. 그 친구가 (우리 순번까지) 와서 2라운드에 뽑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KIA의 최상위 지명 선수인 김현수는 키 189㎝, 몸무게 97㎏의 건장한 체격을 지녔다. 뛰어난 신체 능력과 좋은 유연성을 지니고 있으며 안정적인 투구폼이 인상적인 선수다. 최고 구속 140㎞ 후반대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등 좋은 변화구를 구사한다. 고등학교에서 선발투수로 많은 경기에 출전해 프로에서도 선발투수로 성장이 기대된다.
3라운드 김민규는 올 시즌 고교리그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한 콘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5라운드는 청담고 투수 정찬화, 6라운드는 제물포고 투수 지현, 7라운드는 덕수고 내야수 박종혁, 8라운드는 아산BC 투수 최유찬, 9라운드는 인천고 내야수 한준희, 10라운드는 송원대 투수 김상범, 11라운드는 광주동성고 포수 이도훈을 지명했다.
김성호 KIA 스카우트 그룹장은 "투수는 체계적인 육성을 통해 향후 불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위주로 지명했다. 야수는 좋은 수비력을 갖춘 선수를 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오늘(17일) 지명된 선수들이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마음껏 뽐내며 좋은 프로 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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