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즌 막판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아홉수'에 걸린 모양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또 침묵했다. KBO 출신 타자 한 시즌 최다 기록인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40안타에 1개를 남겨놓은 이정후는 5경기째 안타를 치지 못했다.
이정후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 중견수로 출전,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가 8번타자로 선발출전한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최근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다 이날 애리조나 선발이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라 결국 8번타순까지 내려오고 말았다.
지난 11일 애리조나전 이후 5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이정후는 타율이 0.262(530타수 139안타), OPS는 0.732로 각각 떨어졌다. 이 기간 17타수 무안타로 139안타에서 8일째 머문 것이다. 즉 2023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기록한 KBO 출신 한 시즌 최다인 140안타를 목전에 두고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9월 들어서 지난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빅리그 첫 4안타를 치는 등 4차례 멀티히트 게임을 펼치며 7경기에서 26타수 13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더니 금세 방망이가 식어버린 모습이다.
이정후는 4득점의 빅이닝이 벌어진 1회초 마지막 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로드리게스의 2구째 91.7마일 한가운데 직구를 잘 끌어당겼지만, 100.4마일의 속도로 2루수 정면으로 흐르는 땅볼이 됐다.
5-3으로 앞선 3회 2사 1루서도 로드리게스의 91.6마일 한복판 싱커를 힘차게 잘 맞혔으나, 또 다시 2루수 정면으로 흘러 아웃됐다. 이번에도 타구속도는 95.8마일의 하드히트였다.
5-5 동점이던 6회 2사후에는 우완 존 커티스의 3구째 93.5마일 바깥쪽 직구를 잘 받아쳐 중견수 쪽으로 발사각 15도의 라인드라이브를 날렸으나, 100마일로 날아간 타구는 중견수 알렉 토마스가 좌중간으로 달려가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9회 2사후에는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마무리 라이언 워커가 5-5로 맞선 9회말 무사 만루서 조던 롤러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5대6으로 무릎을 꿇었다.
4연패의 늪에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75승76패로 승률이 다시 5할 밑으로 내려가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NL 와일드카드 공동 5위로 떨어진 샌프란시스코는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와의 승차가 3게임으로 벌어졌다. 메츠는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8대3으로 누르고 8연패 후 2연승을 달리며 와일드카드 4위 애리조나(77승75패)와의 승차 1.5게임을 유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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