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7일(이하 한국시각) 시즌 50호 홈런을 터뜨림으로써 메이저리그에 24년 만에 역사적인 대기록이 달성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오타니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투수로 선발출전한 오타니는 마운드에서는 5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펼쳐 투타에서 '원맨쇼'를 벌인 날이었다.
오타니는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날렸다. 4-6으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우완 데이비드 로버트슨의 2구째 몸쪽을 파고든 90.2마일의 커터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발사각 37도, 타구속도 113.4마일, 비거리 430피트짜리 대형 아치.
이로써 오타니는 지난해(54개)에 이어 2년 연속 50홈런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베이브 루스(1920~1921년, 1927~1928년), 마크 맥과이어(1996~1999년), 켄 그리피 주니어(1997~1998년), 새미 소사(1998~2001년), 알렉스 로드리게스(2001~2002년)에 이어 역대 6번째 기록이다. 그러니까 2년 연속 50홈런은 로드리게스 이후 23년 만에 탄생한 셈이다.
또한 오타니는 탈삼진 5개를 보태 시즌 54개로 늘려 한 시즌 50홈런-50탈삼진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오타니의 투타 동반 기록은 뭐가 됐든 역사상 최초라고 보면 된다.
오타니에 앞서 50홈런 고지에 먼저 오른 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다. 이들은 각각 56홈런, 53홈런으로 AL과 NL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롤리는 이날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2홈런을 몰아치며 시즌 60홈런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롤리는 남은 11경기에서 4홈런을 보태면 대망의 60홈런에 도달하며, 6개를 추가하면 2022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세운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과 타이를 이룬다. 롤리의 방망이에 불이 붙은 모양새라 60홈런은 어느 정도 기대를 걸 만하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적용하면 롤리는 60홈런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이로써 롤리는 1961년 미키 맨틀이 작성한 스위치 히터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인 54홈런을 넘어섰으며, 시애틀 구단 한 시즌 최다 기록 보유자인 그리피 주니어어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서두에 언급한 24년 만의 대기록이란 바로 한 시즌 최다 50홈런 타자 기록이다. 이 기록은 1998년과 2001년, 두 차례 나온 4명이다. 1998년에는 맥과이어(70개), 소사(66개), 그리피 주니어(56개), 그렉 본(50개)가 50홈런 클럽에 가입했고, 2001년에는 배리 본즈(73개), 소사(64개), 루이스 곤잘레스(57개), 로드리게스(52개) 등 4명이 해당 기록을 달성했다.
역대 3번째 4명의 50홈런 타자 시즌이 되려면 한 명이 더 필요하다. 50홈런에 가장 근접한 선수가 바로 저지다.
저지는 이날 현재 48홈런을 기록 중이다. 롤리에 이어 AL 홈런 순위 2위다. 지난 1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1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까지 6경기에서 5홈런을 몰아친 저지는 16~17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남은 11경기에서 2홈런은 충분히 때릴 수 있는 컨디션이다. 산술적으로는 51~52홈런이 가능하다.
롤리-슈와버-오타니-저지의 50홈런 '4인 클럽'은 이전 스테로이드 시절에 활약한 거포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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