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리그 우승 경쟁 중인 상위권팀이 아시아 무대에서 모두 패했다.
2025~2026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출전한 상하이 선화, 청두 룽청, 상하이 하이강이 리그스테이지 첫판에서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16일 강원FC와 만난 상하이 선화와 17일 울산 HD를 상대한 청두는 각각 1대2로 역전패 했고, 17일 안방에서 빗셀 고베(일본)와 만난 상하이 하이강은 전반에만 3골을 내주는 졸전 끝에 0대3으로 패했다.
세 팀 모두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24경기를 치른 현재 청두가 승점 53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상하이 하이강(승점 51)과 상하이 선화(승점 50)가 각각 2, 3위로 뒤를 쫓고 있다. 주말 25라운드에서는 청두와 상하이 선화가 맞대결을 펼친다.
중국 텐센트는 18일 '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 중국 팀들이 전패하자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축구기자 리쉬안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고베는 지난해 리그 챔피언을 상대로 전반에만 3골을 가볍게 넣었고, 후반에는 힘을 거의 쓰지 않았다. 이게 ACLE에서 중국 팀들의 현주소'라며 '리그 우승 경쟁을 위해 힘을 아끼는 게 의미가 있나. 이틀 간의 ACLE를 보니 주말 리그 우승 경쟁이 지루해 보이지 않나'라고 냉소를 보냈다. 뤼원차오 역시 'ACLE는 진정한 경험과 학습의 무대다. J리그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위해 일정을 조정했다. 월드컵에 자주 나서는 일본의 사례에 비춰보면, 중국 축구의 발전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웨이는 '중국 팀들의 리그 스테이지 첫 판 전패는 예상 가능한 결과다. 리그 우승 경쟁의 여파가 컸다'고 적었다. 축구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허성은 '상하이 선화는 경기 전에, 상하이 하이강은 하프타임에, 청두는 경기 막판에 승부를 포기했다'며 'ACLE은 중국 팀들에게 영예가 아닌 부담이다. 리그와 ACLE의 균형을 맞추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평했다.
중국 팬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텐센트 댓글란엔 '해외 팀들은 무패인데 중국 팀들은 리그 우승에 목을 매고 있다', '그냥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탈퇴하고 슈퍼리그만 하자', '산둥은 ACL 8강에 오르면서도 슈퍼리그 우승 경쟁을 했다', '이게 우승 팀 수준이냐, 부끄러운 줄 모른다' 등 비난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반면 'ACLE는 형식적일 뿐이다. 신경 쓸 필요 없다', '슈퍼리그 우승 경쟁이 더 재밌을 것', '광저우 헝다가 ACL 우승을 위해 돈을 태워 자기 몸에 불을 지른 걸 보고 누가 똑같이 하겠나'라고 패배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시선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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