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아까는 미안했어'
삼성 후라도가 왠지 모르게 풀이 죽은 김지찬을 다독이며 위로의 손길을 건넸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삼성은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9대5로 승리했다. 후라도는 4실점을 허용하며 아쉬운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6이닝을 책임지며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날 경기에서 김지찬은 9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했다. 하지만 단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한 채 2회말에 교체되고 말았다.
삼성은 2회말 4점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시작했다. 선두타자 데이비슨이 친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높이 날아갔다. 펜스 앞까지 날아간 타구는 중견수 김지찬이 잡아야 할 볼이었다. 그런데 낙구지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듯, 공이 글러브에 맞고 떨어져 나가면서 2루타가 되고 말았다.
이 때문이었을까. 후라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 3루 권희동에 선취타점을 내준 후라도는 김휘집에게 안타, 김형준에 볼넷을 내준 뒤 2사 만루에서 김주원에게 결정적인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이닝이 교체된 후 김지찬이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아쉬워하는 후라도를 위로하며 손길을 내밀었는데 후라도가 외면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후라도도 화가 많이 났지만 김지찬도 매우 속이 상했을 상황이었다.
삼성은 0대4로 뒤진 4회초 공격에서 무사 1,2루 디아즈가 우측담장을 넘는 쓰리런 홈런을 날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디아즈는 시즌 48호 홈런으로 한시즌 외국인선수 최다홈런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삼성은 8회초 구자욱의 동점 솔로홈런과 김영웅의 역전 1타점 2루타로 분위기를 뒤바꿨다. 이어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른 류지혁의 기습 번트 안타가 터졌고, 9회에는 대타 전병우의 2타점 적시타까지 더해져 총 5점을 추가하며 9대5 승리를 거머쥐었다.
삼성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더그아웃의 선수들이 동료들을 맞이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섰다.
실책을 범한 김지찬을 외면하며 아쉬움을 표현했던 후라도였지만 그 순간이 마음에 남았던 모양이었다. 후라도는 그라운드로 나선 김지찬의 뒤로 다가갔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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