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대한민국이 사상 첫 월드컵 2포트에 나설 수도 있으나, 그럼에도 험난한 여정임은 여전하다.
아르헨티나 TyC스포츠는 17일(한국시각)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 포트 구성 예상안을 공개했다. 북중미를 대표하는 3개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은 오는 12월 5일 조추첨이 진행된다.
월드컵 본선 조추첨 포트 배정은 개최국 3개국이 1포트, 그리고 이외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과 지역 플레이오프 결과를 통해 정해진다. 개최국 3국은 톱시드에 배정되며, 이후 나머지 랭킹 상위 9개국이 같은 포트에 속하며, 나머지 포트들도 랭킹으로 채워진다. 이후 4포트에는 유럽 플레이포를 거쳐 네 팀이 추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국은 현재 FIFA 랭킹 23위, 9월 A매치에서 미국으 2대0으로 잡고, 멕시코와 2대2 무승부를 기록하며, 일본, 이란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순위를 하락하는 사이에도 자리를 지켰다. 현재 순위를 유지한다면 한국은 포트2 배정이 유력하다. 23위 이상만 차지한다면 포트2에서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확정적이다. 한국이 포트2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역대 최초다. 참가국이 늘어난 여파도 있으나, 아시아에서 꾸준히 강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점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무패로 마치며 랭킹에 중요한 일정을 잘 치렀다.
높은 포트에 배정되는 것은 그만큼 같은 포트 내의 강팀들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기에 희소식이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국으로서는 우위를 점한다고 할 수는 없으나 비교적 경쟁이 수월한 미국, 캐다나 등을 1포트에서 만나고, 3, 4포트에서 대륙별 약체들이 포함된 조가 편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슬로바키아, 튀니지, 뉴질랜드 등 전력 차이가 크지 않은 국가들과 조별리그 통과에 비교적 힘을 아낄 수도 있다.
다만 조 편성은 언제나 예상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최악의 대진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나 유럽 예선이다. 유럽은 예선에서 조별 1위만이 본선으로 직행한다. 2위 팀들은 플레이오프로 향해 마지막 네 자리를 두고 결전을 벌인다. 문제는 이번 유럽 예선에서 쟁쟁한 국가들이 4포트로 향할 가능성이 점차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고전 중인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스웨덴 폴란드 등이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
만약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국가와 한 조가 된다면,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 한국, 노르웨이, 이탈리아와 한 조에 묶이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 대표팀에도 손흥민이 있지만, 리오넬 메시, 엘링 홀란을 막아야 하고,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와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뚤어야 하는 상황은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다행히 한국은 이런 상황까지 고려하며,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 지난 9월부터 강팀들을 상대할 스리백 전술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다. 홍명보호의 준비는 최고의 조 추첨부터, 최악의 추첨까지 모두 대비하는 과정으로 흘러가고 있다. 사상 첫 2포트도 쉬운 길은 아니다. 그럼에도 월드컵으로 향하는 홍명보호는 최선의 결과를 위해 좋은 순위를 유지하며 기반을 닦았다. 노력이 조 추첨에서의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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