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모든 것을 불사른 '철기둥'의 맹활약에 비판 여론이 쑥 들어갔다. 몸을 아끼지 않으며 객관적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덕분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철기둥' 김민재가 뜨거운 활약을 앞세워 자신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잠재웠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팀의 골잡이 해리 케인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친 결과였다.
김민재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진스하임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TSG 1899 호펜하임과의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4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이번 시즌 첫 선발 기회였다. 김민재는 4-2-3-1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센터백을 맡았다. 왼쪽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뮌헨이 영입한 조나단 타가 배치돼 김민재와 호흡을 맞췄다.
김민재에게는 벼랑 끝에서 다시 찾아온 기회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민재 무용론'이 파다하게 일어났다. 김민재를 빨리 팔아치워야 한다는 비판도 현지에서 나왔다. 지난 시즌 팀내 출전시간 2위를 기록하며 헌신했던 것은 다 잊은 듯 보였다. 오로지 부상 여파로 인해 부진했던 지난 시즌 막판의 모습만이 부각됐다. 이런 김민재에게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이 관심을 보이자 뮌헨이 서둘러 팔아치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벵상 콤파니 뮌헨 감독 역시 김민재에게 별다른 기대감을 보이지 않았다. 부상 여파로 폼이 크게 떨어졌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난 1라운드 때는 교체로 투입했다가 2, 3라운드 때는 아예 벤치만 지키게 했다. 김민재는 이렇게 점점 팀의 '잉여자원'이 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민재는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서 어렵게 얻은 선발 기회에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온몸을 내던져 팀의 실점을 막아냈다. 특히 전만 막판 호펜하임의 미드필더 무함마드 다마르가 때린 슛을 몸으로 막아낸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다마르의 슛은 뮌헨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없는 쪽으로 날아가 거의 득점이 될 뻔했다. 그러나 김민재가 이걸 몸으로 저지했다. 1골을 넣은 것이나 마찬가지의 슈퍼세이브였다. 케인을 필두로 한 뮌헨 동료 선수들은 김민재에게 다가와 찬사를 보냈다.
이렇게 다시 전성기 때의 책임감과 헌신을 되살린 김민재는 후반 22분에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종아리를 살짝 다쳤다. 몸을 아까지 않고 띄워 이슬라니와 격렬하게 충돌한 뒤 쓰러지면서 종아리에 통증이 생겼다. 잠시 의료진의 체크를 받은 김민재는 결국 2분 뒤 다요 우페메카노와 교체돼 나갔다.
아쉽게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김민재는 분명 이날의 히어로였다. 공격에서는 케인이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는 김민재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슈퍼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러한 김민재의 활약은 통계업체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9를 줬다. 이는 양팀을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저뭇였다.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4%에 태클성공 1회, 클리어링 6회, 헤더 클리어 3회, 리커버리 6회 등 수비 전반에 걸쳐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런 활약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다시 뮌헨의 주전 센터백 자리를 되찾게 될 가능성도 있다. 관건은 몸상태다. 이날도 종아리 통증이 생기는 바람에 풀타임을 뛰지 못했다. 종아리 통증이 금세 가라앉고, 앞으로도 다시 재발하지 않아야만 김민재가 온전한 자기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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