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이 다시 흐름을 탔다. 대전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에서 3대2 승리를 거뒀다. 마사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주민규가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주민규는 13호골로 득점 선두 전진우(전북·14골)를 한 골차로 추격했다. 유료 관중 집계 후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운 대전은 2만1045명 앞에서 승점 3점을 더했다. 승점 48점으로 3위를 지켰다.
2연패에 빠지며 주춤하는 듯 했던 대전은 반등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내용이 좋다. '선두' 전북 현대에 0대1로 패하기는 했지만, 내용면에서는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공격이 살아난 모습이었다. 대전은 3경기에서 47개, 경기당 15.7개의 슈팅을 날렸는데, 시즌 평균인 10개를 크게 상회했다.
비결은 '기동력 축구'로의 복귀다. 대전은 2024시즌 후반기 잔류를 이끌었던 '강한 압박+빠른 트랜지션'으로 회귀했다. 대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민규를 더하며,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골결정력이 빼어난 주민규를 살리기 위해, 과감한 압박과 빠른 전환 보다 세밀한 플레이를 강조했다. 대전은 주민규의 탁월한 마무리 솜씨를 앞세워 승점을 따냈지만, 보는 맛 자체는 없었다.
황선홍 감독은 세밀함을 높이기 위해 여름 이적시장 동안 큰 폭의 변화를 택했다. 안정된 볼처리를 자랑하는 김봉수를 비롯해, 기술이 좋은 서진수 이명재 등을 스쿼드에 더했다. 상대에게 쉽게 볼을 내주는 단점을 고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애초에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이 스쿼드 요소요소에 자리잡고 있었던만큼, 오히려 죽도 밥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이 이어졌다. 황 감독은 밸런스 조정을 통해 과도기를 넘어보려 했지만, 오히려 승리하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나며 선두권과 격차만 벌어졌다.
황 감독은 다시 칼을 빼들었다. 대전의 원래 장점이었던 기동력을 살리기로 했다. 2대1 승리를 거뒀던 김천 상무전부터 지난 시즌 후반기 상승세의 주역이었던 마사와 이순민을 중용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두 선수는 엄청난 활동량과 헌신적인 움직임으로 대전 공수를 이끌었다. 가을만 되면 더욱 강해지는 마사는 최전방 바로 아래서, 유강현 주민규, 구텍 등 파트너를 바꿔가며 맹활약을 펼쳤다. 공격 전개는 물론, 마무리까지 하는 모습이다. 주장 완장을 차고, 김봉수와 짝을 이룬 이순민은 불같은 투지를 앞세워 상대 핵심 공격수를 지워버렸다.
확실한 색깔을 되찾은 대전은 이전보다 날카로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베스트11이 고정되는 시너지까지 만들며, 전력상 안정감을 찾고 있다. 시행착오 끝에 돌아온 대전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꿈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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