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는 아직 손흥민에 대한 분석이 부족한 것일까.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 LA FC로 이적한 손흥민, 최근 그의 활약에 미국 전역이 들썩인다. 완벽한 적응까지 몇 경기 걸리지 않았다. 손흥민은 9월 A매치 이후 새너제이전에서 리그 데뷔 후 두 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시동을 걸었다. 시동이 걸린 손흥민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이어진 솔트레이크전에서 MLS 첫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의 위엄을 드러냈다.
22일 솔트레이크와의 두 번째 맞대결도 손흥민의 경기력은 다르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1분 데니스 부앙가에게 향하는 완벽한 패스로 동점골을 도운 손흥민은 2분 뒤에는 장기인 중거리 슛으로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팀의 세 번째 득점 당시에는 기점 역할을 하며, 부앙가의 해트트릭과 함께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경기력도 뛰어나지만, MLS 팀들이 손흥민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모습이다. 손흥민의 활약을 지켜보는 EPL 팬들은 이미 MLS 감독과 수비수들에게 잔소리를 쏟아냈다.
MLS는 22일(한국시각) 솔트레이크를 상대로 엄청난 슈팅을 기록한 손흥민의 득점 장면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아크 좌측에서 골문 구석을 제대로 노렸고, 손흥민의 발끝을 떠난 공은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득점 장면과 함께 팬들은 손흥민을 막는 MLS 수비수들을 지적했다. 팬들은 "손흥민은 세게 축구에서 몇 안 되는 양발잡이다. 절대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슈팅을 쏠 수 있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큰일난다", "손흥민의 슈팅은 마치 마법과도 같다", "손흥민을 저렇게 막는 것은 유치원 수준의 수비다"라며 지적했다.
실제로 토트넘 시절 손흥민의 강점을 확인한 다른 구단들은 손흥민에게 슈팅 시도 자체를 허용하지 않기 위한 움직임과 전술을 여러 번 시도했다. 손흥민이 좌측에서 공을 잡으면 2명의 수비수가 달라붙어서 견제하는 것은 다반사였다. 일명 '손흥민존'이라고 불리는 페널티박스 아크 좌, 우측 45도 부근에서는 더 끈질기게 견제하며 손흥민의 날카로운 감아차기를 언제나 경계했다.
하지만 MLS 구단들은 아직은 이와 같은 사실들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한 많은 팀이 수비 뒷공간을 크게 내주며 침투를 하기에 좋은 상황이기에 손흥민이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이다. 슈팅과 스프린트에 자신이 있는 손흥민이 득점 등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최적이다.
EPL을 떠난 손흥민이 미국에서는 물 만난 고기처럼 활약 중이다. MLS에서 손흥민을 분석한다면 막을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견제를 끈질기게 하더라도 누구보다 뜨거운 손흥민의 발 자체를 막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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