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개인 기록만 보면 생애 최고의 해다. 1조원 몸값이 이끌어낸 각성일까. 정작 '연봉 1위' 팀은 가시밭길이다.
뉴욕 메츠 후안 소토(27)가 대폭발을 넘어 '각성'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소토는 23일(한국시각) 기준 타율 2할6푼7리 42홈런 10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3을 기록중이다. 홈런은 커리어 최다기록을 이미 경신했다.
작년 대비 타율이 2푼 가량 떨어졌고, 딱 그만큼 출루율도 낮아졌다. 장타율도 작년만 못하다.
대신 도루가 늘었다. 올시즌 전까진 한 시즌 최다 도루가 12개에 불과했던 그다.
올해는 무려 35개를 기록중이다. 총액 기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보다도 비쌌던 계약이 선수의 각성을 부른 걸까. 성공률도 무려 89.7%(35/39)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통산 도루 성공률이 71.3%(57/80)에 불과했던 그답지 않은 기록이다.
남은 6경기에서 도루 5개만 추가하면 생애 첫 40(홈런)-40(도루)의 이정표에 도달할 수 있다.
다만 올해는 타격의 기복이 심했다. 터질 때는 월간 OPS 1.1을 넘기는데, 부진할 때는 0.7까지 추락한다.
4~5월만 해도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며 부진했지만, 6월의 버닝으로 의문을 잠재웠다. 한달간 타율 3할2푼2리에 11홈런 OPS 1.196을 찍었다.
다시 7월에 극악의 부진을 겪었지만, 이후 8-9월로 오면서 새하얗게 불타오르고 있다. 특히 9월에는 월간 타율 3할5푼1리 7홈런 OPS 1.153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렇다할 부상도 없다. 메츠가 치른 156경기 중 154경기에 출전했다. 만약 40-40까지 달성한다면, 소토 개인으로선 향후 15년 총액 7억 6500만 달러(약 1조 670억원) 계약의 성공적인 첫걸음을 뗀 모양새다. 계약 총액만 따지면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 달러)보다도 큰 계약의 주인공이다.
문제는 소속팀 뉴욕 메츠의 부진이다. 메츠는 시카고 컵스, 마이매미 말린스와 각각 3경기씩 치르면 정규시즌이 끝난다.
메츠는 2020년 '갑부' 스티브 코헨의 인수 이후 5년간 막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인수 당시 코헨은 '5년내 우승'을 공언했다.
메츠의 올해 연봉 총액은 3억 2309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단연 1위다. 오타니-야마모토 요시노부 등을 보유하며 메츠와 함께 3억 달러를 넘긴 유이한 팀 다저스(3억 2128만 달러)보다도 많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는 무려 12경기 차이로 '넘사벽'이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022년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12팀으로 늘렸다. 당초 양대리그 3개 디비전 우승 3개팀+와일드카드로 구성되던 포스트시즌이 개편된 것. 와일드카드가 1장에서 3장으로 늘어났다. 디비전 우승팀 중 승률 1~2위는 부전승으로 디비전시리즈에 올라가고, 우승팀 중 승률 3위와 와일드카드 3위, 그리고 와일드카드 1~2위간의 3전제 시리즈가 신설됐다.
메츠는 2022년과 2024년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두 번 모두 와일드카드에 그쳤다. 올해도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노리는 입장. 하지만 시카고 컵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3위다. 그나마도 연봉 총액이 3분의 1에 불과한 신시내티 레즈와 동률인데, 상대전적(2승4패)도 밀려 동률시 탈락한다. 1경기 차이로 따라붙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추격도 무섭다.
현지 일각에서는 메츠의 이 같은 부진에 대해 소토의 책임론도 제기되곤 한다. 하지만 소토가 1년 내내 꾸준함을 보여주진 못했으되, 개인 최다 홈런-도루 신기록에 40-40까지 노리는 상황에선 그런 지적도 힘을 잃는다.
소토의 몸값은 선수 개인의 활약에 대한 기대치일 뿐이다. 팀 성적은 팀을 운영하는 프런트와 인게임을 지휘하는 감독의 몫이다. 설령 메츠가 가을무대를 밟지 못하거나, 또한번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좌절한다 한들 소토의 잘못이라 말하긴 어렵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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