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150㎞가 넘는 빠른 공은 기본이다. 결국 변화구 제구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린다.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 투수들은 이제 대부분 150㎞를 넘고, 155㎞도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국내 투수들도 150㎞를 넘기는 투수가 많으니 이제 KBO리그에서도 150㎞는 기본적인 구속이 됐다고 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와 같이 최고의 피칭을 하는 선수가 있기도 하지만 최근 롯데 자이언츠에 온 빈스 벨라스케즈도 빠른 공을 던지지만 부진하다. 이유는 변화구에서 찾을 수 있다.
LG 신민재는 올시즌 최고의 투수를 꼽아 달라는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폰세요. 폰세"라고 단언했다. SSG 앤더슨이나 한화 와이스 등 다른 공 빠른 외국인 투수들을 언급하자 신민재는 "폰세는 직구도 좋고 변화구도 좋다. 체인지업이 직구와 똑같이 오다가 변한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벨사스케즈의 부진에 대해서 "변화구로 카운트만 잡으면 직구가 괜찮으니 승부가 된다"면서 "2S에서도 결정구가 확 떨어져야 되는데 손에서 빠진다. 승부를 빨리 내야되는데 거기서 한 두개가 빠지니까 타자들에게 분위기가 넘어간다"라고 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투수들이 1군에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 "볼카운트 2B나 3B1S에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없는 투수는 그냥 직구를 던져야 하는데 그런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지는 직구는 타자들이 다 노리고 친다. 그러면 살아남을 수 없다"라고 했다.
올시즌 부진으로 떠난 윌리엄 쿠에바스의 경우 이 감독이 매시즌마다 변화구를 섞으라는 똑같은 조언을 해야했다. 이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미국에서 했던 직구 위주의 스타일을 못버린다. 쿠에바스도 그랬고, 2~3번 부진하면 변화구 많이 섞으라고 말하면 다시 좋아지고 했다"라며 무려 7년간 그의 좋은 공을 보면서도 안타까워했던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ABS시대에 따라 150㎞의 빠른 공 투수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이젠 변화구가 이들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시대가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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