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강인은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까.
이강인에게는 반가운 동료들의 성과가 곧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PSG 선수들이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 시상식이 2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틀레 극장에서 진행됐다. 예상대로 우스망 뎀벨레가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을 받았다.
뎀벨레뿐만이 아니다. PSG는 지난 시즌 유럽 최고의 성적을 거둔 팀답게 발롱도르 최상위권에 많은 선수들을 배출했다. 이중에서 이강인과 포지션을 경쟁할 수 있는 선수들을 보면 비티냐가 3위, 데지레 두에는 14위, 주앙 네베스는 19위, 파비앙 루이즈가 24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아슈라프 하키미가 6위, 이젠 팀을 떠난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9위, 누누 멘데스가 10위에 올랐다.
발롱도르 수상자인 뎀벨레부터 비티냐, 두에, 네베스, 루이즈는 이강인과 중원 및 2선에서 경쟁하는 자원들이다. 단순한 팀 동료를 넘어 직접적인 경쟁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이강인은 동료들의 성과를 축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발롱도르 최상위권 선수들을 넘어서는 활약을 펼쳐야 주전 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뎀벨레는 리그와 유럽 무대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입증했고, 비티냐는 PSG 중원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에와 네베스는 젊은 나이에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한때 이강인과 경쟁했던 루이즈는 경험과 안정감을 바탕으로 팀 내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처럼 동료들의 활약이 꺾이지 않는 가운데, 이강인은 더욱 벤치 자원으로 입지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실제 경기에서도 이강인은 꾸준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교체와 선발을 오가며 그라운드를 밟고 있지만, 이는 뎀벨레와 두에의 부상 공백이 만든 결과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두 선수가 복귀한다면 이강인의 출전 시간은 다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기세를 이어가는 동료들과의 경쟁에서 밀린다면, PSG에서 확고한 주전 자리를 꿰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경우 이강인은 이적시장에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월드컵에서의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스스로 생긴다면 빠르면 겨울 이적시장에서 곧바로 새로운 도전을 택할 수도 있다. 그래도 끝까지 경쟁해보겠다는 마음이면 시즌 종료 후 월드컵 무대를 발판 삼아 빅클럽 이적을 추진할 수도 있다.
이미 이강인은 PSG의 출전 시간을 우려하면서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고려한 바 있다. 나폴리, 노팅엄 포레스트 등 여러 구단과 연결됐지만 PSG가 이강인을 저렴한 가격에는 절대로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이적이 불발됐다.
구단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선수는 본인을 위한 선택을 내려야 한다. 한창 전성기를 구사할 시기에 벤치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건 세계 최강팀에 있다고 해도 아쉬운 게 당연하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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