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가 생애 두 번째 홈런왕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갔다.
슈와버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54호 홈런을 터뜨렸다.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슈와버는 첫 타석에서 아치를 그렸다. 1회말 1사후 마이애미 우완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가운데 높은 코스로 날아든 98.3마일 싱커를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발사각 42도, 112마일 속도로 높이 뜬 타구는 크게 포물선을 그린 뒤 오른쪽 외야석 중단 비거리 385피트 지점에 떨어졌다.
슈와버가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16일 LA 다저스전 이후 8일 및 6경기 만이다. 이로써 슈와버는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53개)를 제치고 NL 홈런 단독 1위로 나섰다.
지난 17일 필라델피아전부터 2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까지 5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쳤던 오타니는 22일 샌프란시스코전과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연속 대포가 침묵해 53홈런서 3일째 머물렀다.
이제 슈와버는 남은 5경기에서 4홈런을 보태면 필라델피아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인 2006년 라이언 하워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적용하면 슈와버는 55~56홈런을 날릴 수 있다.
하지만 슈와버는 역사적인 기록 하나를 향해 진군했다. 바로 특정 팀과 첫 인연을 맺은 이후 4시즌 동안 최다 홈런 기록이다. 그는 2022년 필라델피아 이적 후 이날까지 4시즌 동안 185홈런을 쌓았다. 이 부문 1위는 마크 맥과이어, 2위는 베이브 루스다. 맥과이어는 1997년 여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옮긴 뒤 2000년까지 4시즌 동안 191홈런을 쳤고, 루스는 1920년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뒤 2023년까지 4년 동안 189홈런을 때렸다.
즉 슈와버가 남은 5경기에서 4홈런을 보태면 루스와 하워드를 동시에 따라잡게 된다.
이날 현재 슈와버는 타율 0.241(585타수 141안타), 54홈런, 130타점, 108득점, 106볼넷, 10도루, 출루율 0.367, 장타율 0.562, OPS 0.929를 기록했다. 양 리그를 합쳐 타점 1위이고, NL에서는 홈런 1위, 볼넷 3위, 득점 4위, OPS 3위, 장타율 2위다. bWAR 4.4, fWAR 4.8이다.
2022년(46개)에 이어 3년 만에 홈런왕이 유력하지만, 결국 NL MVP는 오타니의 차지가 확실한 상황이다. 오타니는 bWAR(7.5)는 NL 2위, fWAR(9.1)은 1위다. 오타니는 이날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서 6이닝 8탈삼진 5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펼치며 '완전체의 투타 겸업'을 과시했다. MVP 표심은 이미 기울었다고 봐야 한다. 만장일치 여부가 남았을 뿐이다.
그러나 슈와버의 2025년 야구는 이제부터가 진짜다. 필라델피아는 NL 동부지구 우승을 이미 확정했고, 디비전시리즈 직행도 유력하다. 슈와버는 포스트시즌 통산 21개의 홈런을 쳤다. 이는 역대 4위이자, 현역 2위다. 역대 1위는 29개를 친 매니 라미레즈이고, 현역 1위는 27개를 날린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알투베다.
슈와버는 2023년 애리조나와의 NL 챔피언십시리즈에서 7경기에 출전, 5홈런을 친 경력이 있다. 2022년 디비전시리즈에서는 5경기에서 3홈런, 월드시리즈에서는 6경기에서 3홈런을 쳤다. 가을야구서도 몰아치기에 능했다.
다저스가 와일드카드시리즈를 통과하면 디비전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를 만난다. 10월에도 오타니와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수 있는 것이다. MVP는 그 다움 문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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