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스위스에서 의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 유학생이 고양이 사료를 먹는 등 극단적인 절약 생활을 공개해 화제다. 그는 온라인에서 '예술적 절약가(The Artful Cheapskat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고양이 사료를 단백질 공급원으로 활용하는 독특한 생존 전략을 소개해 1만 2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끌어모았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상하이에서 일하며 30만 위안(약 6000만원)을 모은 그는 스위스의 명문 연구기관에서 자비로 박사 과정을 시작했다.
스위스는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높은 나라 중 하나로, 유학생은 월 1000~1500스위스프랑(약 180만~260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 게다가 유학생은 합법적으로 일할 수 없어 생존 자체가 도전이다.
그는 "많은 자비 유학생들이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지만 나는 절대 그럴 수 없다"며 "스위스에 오기 전부터 극단적인 절약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의 가장 화제가 된 게시물은 고양이 사료를 먹는다는 내용이다.
스위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3kg짜리 고양이 사료는 3.75스위스프랑(약 7000원)으로, 단백질 함량이 무려 32%에 달한다. 그는 "적은 금액으로 단백질 풍부하게 얻을 수 있어 스위스에서 가장 효율적인 식품"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절대 우유와 섞지 말라. 냄새를 가리려면 땅콩과 함께 먹는 것이 최고"라며 "포만감도 오래간다"고 조언했다. 또 "동료 박사생들은 탈모에 시달리지만, 고양이 사료에는 털을 윤기 있게 해주는 성분이 있어 내 머리카락은 지금까지 가장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절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스위스에서 헌혈을 통해 식사를 해결하기도 한다. "중국보다 훨씬 후하다. 음료, 초콜릿, 샌드위치, 수프, 감자칩, 젤리까지 무제한 제공된다. 점심시간에 헌혈을 예약하면 수프가 가장 뜨겁고 음식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장학금을 확보해 하버드대학교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며, 미국에서도 절약 생활을 이어갈 계획이다.
중국 SNS에서는 그의 이야기에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진정한 전설이다. 나도 따라 해봤는데 너무 비려서 못 먹겠더라", "형, 그럴 거면 독일에 고기 사러 주말에 다녀와", "고양이 사료 먹는 방송하면 돈 많이 벌 수 있을 듯. 참고로 취리히역에서는 무료 식사도 준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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