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본 J2(2부리그) RB오미야 아르디자의 감독 교체 소식에 현지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오미야는 24일 나가사와 데쓰 감독과 결별하고 미야자와 유키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오미야 하라 히로미 대표이사는 "어려운 시기에 지휘봉을 잡아 J2 승격 및 올 시즌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준 나가사와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나가사와 감독은 지난해 J3(3부리그) 소속이던 오미야 지휘봉을 잡고 곧바로 선두권으로 올라서 리그 우승으로 J2 승격을 일궈냈다. 올 시즌 J2 30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47로 20팀 중 8위. J1 승격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도쿠시마 보르티스(승점 48)와의 격차는 단 1점차다. 최근 3연패로 주춤했으나, 경질 발표가 이뤄진 이날 오후까지 팀 훈련을 진행하면서 "제대로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축구전문매체 풋볼존은 이번 결정에 오미야를 인수한 레드불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풋볼존은 '최근 구단 총괄로 취임한 스튜어트 웨버가 훈련장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까지 노리치 단장을 맡았던 웨버는 지난 22일 오미여 1군팀 운영 및 선수 영입, 유스 육성, 퍼포먼스 분석, 프런트-코치진 소통 등 사실상 전권을 갖고 취임한 상태다. 웨버는 취임사에서 "매우 야심찬 프로젝트의 일원이 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잡게 돼 기쁘다. 흥미로운 도전이다. 오미야는 일본 축구계의 리더가 되기 위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클럽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리오 고메스 레드불 풋볼 테크니컬 단장은 "웨버를 오미야에 선임하게 돼 매우 기쁘다. 그가 스포츠 총괄로 오미야와 레드불 간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선임된 미야자와 감독은 레드불이 육성한 지도자다. 고교 시절 선수로 잠시 활약하다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전공하고 독일로 건너간 그는 쾰른에서 일본 선수 통역으로 축구계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레드불 아카데미 어시스턴트 코치를 거쳤고, 미나미노 다쿠미의 통역 역할도 수행했다. 레드불 잘츠부르크 및 산하팀인 리퍼링(이상 오스트리아)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일본 현지에선 놀랍다는 반응이다. 오미야가 팀 훈련을 마친 뒤 나가사와 감독과 결별을 발표했고, 일본 팀 대부분이 감독 사임 후 전하는 고별사도 전하지 않은 것도 이례적이라는 반응.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에는 나가사와 감독 경질 기사에는 '승격 도전 중인데 타이밍이 놀랍다', '이것이 외국계 회사의 방식일까', '대표이사부터 선수까지 큰 폭의 변화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오미야는 지난해 11월 레드불 풋볼 그룹에 인수되면서 J리그 최초의 외국계 자본 팀이 됐다. 팀명에 레드불의 약칭인 'RB'를 붙인 이후 레드불 스포츠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기존 J리그 팀들에게선 볼 수 없는 운영을 시작했다. 시즌 막판 승격 경쟁을 하고 있는 와중임에도 과감하게 리더십 교체를 단행하면서 기존 업적과 구단, 팬과의 관계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일본 팀과는 다른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선진 축구 흡수에 열성적이지만 내부 구조는 보수적인 일본 축구계에 오미야가 과연 어떤 바람을 불러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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